“평택교동훼리 여객선 횡포 더이상 못참아” 보따리 무역상 500여명 승선 거부

中서 접촉사고 5일간 발묶여… “사측 공식사과도 없어”

평택교동훼리(주) 여객선을 이용해 평택에서 중국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항을 오가며 장사를 하는 소무역상인(보따리상) 500여명이 11일 선박회사의 횡포에 반발, 승선을 거부했다.

평택교동훼리 여객선 소무역상인 회장 이성수씨(55)는 “최근 여객선이 중국에서 접촉사고를 일으켜 소무역상인이 5일 동안 중국에 묶여 있었으나 선박회사가 공식사과 없이 보상으로 왕복 배표만을 제공했다”며 “이날 오후부터 무기한 승선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만4천t 규모의 평택교동훼리 여객선은 이날 오후 정원 720명의 4분의1에도 못 미치는 150명 미만의 승객과 컨테이너 화물을 싣고 중국 웨이하이 항으로 출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무역상 500여명이 1인당 왕복 10만8천원(항만세 8천600원 별도)의 뱃삯을 지불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선박회사는 1회에 5천여만원의 피해를 보게 된다.

소무역상 489명은 지난달 31일 오후 8시 중국 웨이하이항에서 예인선과 접촉사고로 여객선이 출항을 못하면서 배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하선해 여객선 수리가 끝난 지난 5일 평택항으로 돌아왔다.

앞서 지난달 10일에는 상인 40여명이 웨이하이항에서 자리 배치가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이유로 선박회사에 항의했다가 선박회사측이 배표를 팔지 않아 승선하지 못했다.

소무역상인들은 대륭해운과 일조국제훼리 등 한·중간 카페리 여객선으로 분산, 소무역상 활동을 하고 있다.

소무역상 총무 양진욱씨(38)는 “선박회사가 소무역상의 정당한 항의에 보복성으로 대처하고 있다”며 “재발방지를 위해 공식사과와 관련자 처벌, 보상문제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집단행동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평택교동훼리(주)의 한 관계자는 “중국 본사와 한국 소무역상간의 견해차가 커 사태해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난감해 했다.

이에 대해 평택항만청의 한 관계자는 “정확한 사고원인 분석과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평택항국제여객터미널에는 2천여명의 소무역상들이 한·중간 4개 항로를 이용하고 있다.

평택=최해영기자 chy4056@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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