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치수 효과 높은 저수지 둑높이기사업

금년에는 기록적인 104년만의 가뭄으로 인한 농업용수 부족으로 농작물이 타들어가고 제때 모내기를 못해 농업인들의 애를 태우고 큰 고통을 안겨준 바 있다.

이러한 극심한 가뭄 속에서 한국농어촌공사 경기지역본부 직원들은 농업인의 아픔을 함께 하면서 24시간 철야 비상근무와 농업용수 제한급수, 하천굴착, 5단양수 및 팔당상수원 비상용수를 확보하여 공급하는 등 가뭄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농업용수는 크게 저수지와 하천에 양수장을 설치하여 공급하는데 시설 설치기준은 10년 빈도의 가뭄을 견디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각종보고서에서는 동아시아가 앞으로 가뭄, 폭염을 비롯한 기록적인 강우가 자주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저수지에서 농업용수를 공급받는 농경지는 가뭄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정책사업의 일환으로 한국농어촌공사에서는 110개의 저수지둑높이기를 시행하고 있으며 그중 경인지역에서 5개 저수지의 둑 높이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10년 4월에 착수한 여주 금사 및 양평 대평저수지는 공사완료 되었고, 안성 마둔, 양주 봉원, 강화 고려저수지는 2011년 11월 착수해 2015년까지 준공을 목표로 추진중에 있다. 사업이 완료되면 총 454만㎥의 수자원이 추가로 확보될 것으로 보인다.

 

5개 지구중 대평저수지는 2011년에 조기 공사를 완료하고 수자원 50만㎥를 추가로 확보함으로써, 이번 가뭄에 대부분의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냈음에도 40% 수준의 저수율을 유지해 안정적으로 농업용수를 공급할 수 있었다. 또한 저수지 둑 높이기로 늘어난 저수공간을 활용해 홍수 발생시 빗물을 지금보다 많이 가두어, 지난 장마기간인 7~8월 중에 발생된 기록적인 국지성 강우에도 사업이 완료된 여주 금사저수지와 양평 대평저수지 지역의 하류 하천에는 폭우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둑높이기사업으로 인한 치수효과를 충분히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저수지 둑높이기사업은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수자원 확보가 가능하며, 추가로 확보된 수자원은 가뭄시에는 농업용수로, 갈수기는 하천 환경용수로 활용되므로 주민 호응도가 굉장히 높은 국책사업이다.

농업분야 4대강사업으로 시행중인 저수지 둑높이기사업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지구 온난화에 따른 이상 기후변화로 반복되는 가뭄과 홍수에 대한 대비가 가능하도록, 4대강 주변뿐 아니라 지류ㆍ지천이 포함되는 주요 저수지의 둑높이기사업이 확대 시행되기를 기대해본다.

 

김 정 섭 한국농어촌공사 경기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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