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때까지 현역으로 일한다는 자세로 마지막 봉사
허봉렬 경기도립의료원 의정부병원장은 지난 12일 취임 첫날부터 병원장실에 야전침대를 놓고 잠을 자면서까지 병원의 실태 파악에 나설 정도로 의욕적이다.
허 병원장은 이날 장례식장, 응급실 등을 돌아보면서 수돗물이 새는 것을 발견하고 조치를 취하는 등 병원 곳곳의 시설물을 점검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였다.
일산 국립암센터 등에서 평생을 의사로 일한 경륜과 70세 나이를 잊은 그의 열정이 어려운 경영으로 풀이 죽은 의정부 병원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의정부 병원을 택한 이유는.
지인인 중국계 미국인 의사 프랜시스 챈이 “가난하고 병약한 사람에게 봉사하면 하나님이 그 마음을 알아주고 자손이 잘 되고 번성한다”는 말에 감명을 받았다. 기회가 닿으면 만년에 어려운 사람을 위해 봉사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었다.
-운영난을 타개할 대책은 있는가.
모든 것은 ‘사람’으로 부터 나온다. 1인 1선 운동 등을 펼쳐 직원들이 적극적인 자세로 일할 수 있도록 최소 6개월 이상 펼쳐 병원 분위기를 바꿀 계획. 여기에 서울대학교 등 각 분야 저명 의사들의 재능을 기부, 가난하고 어려운 환자들도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받도록 하겠다. 또 도에서도 당분간 지원을 해주기로 했다. 6개월만 지원해주면 자립기반을 만들 수 있다.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역할과 수익성과는 괴리가 있는데.
공공의료는 저수가, 높은 의료보호환자 비율 등으로 수익성과는 거리가 먼 것이 사실이다.
현재 수행하고 있는 13가지 공공의료 프로젝트 상당분야가 경영적자의 원인이 되고 있다. 그렇다고 공공성을 포기할 수도 없다. 사업성과를 분석해 운영의 효율성을 기하고 지원이 지속적으로 필요한 분야는 대책을 마련해나가겠다.
-병원이전이 그동안 거론돼왔다.
도심에 있는데다 시설이 비좁고 낡았다. 더는 확충할 수 없어 이전이 필요하다. 병원, 의료행정 관계자. 의료 전문가 등으로 ’이른 시일 내에 TF팀을 구성하고 이전계획을 마련해 비전을 제시하겠다.
의정부=김동일기자 5352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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