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 마음여행, 황룡사터

한때는 그늘이 지구를 가릴 만큼 커다란 나무였다

한때는 건너지 못할 깊은 못이었다

한때는 너무 많아서 오르지 못할 계단이었다

불에 타고, 무너지고, 메마르고,

그 후에야

대지가 되었다

주춧돌이 되었다

당신이 와서 뛰어놀고 달리고 편히 누워 쉴 수 있는

절寺이 되었다

 

전북 전주 출생

전북대 문리대 영문학과 졸업

성신여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졸업

1988년 <시대문학> 으로 등단

시집 <여유당 시편> <마음여행> 등 다수

2012년 한국시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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