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가장에 희망 선물… 따뜻한 부천 사람들

집 잃고 거리 내몰린 김효령군에 대학입학금 등 지원 온정의 손길

“앞으로 대학에 진학, 열심히 공부해 어려운 학생들을 돕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

교사와 학부모, 지역 사회의 따뜻한 관심으로 자칫 학업을 포기해야 했던 학생이 수능을 무사히 마치고 대학 입학금까지 지원 받게 된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부천고등학교 3학년인 김효령군.

김 군은 어려서 아버지를 여의고 암으로 투병 중인 홀어머니마저 작년에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 초등학교 2학년 동생을 책임져야하는 소년가장으로 생활을 꾸려나가야 했다.

그러던 중 고2 담임교사였던 오유선씨를 만나 자신의 처지를 털어놓았고, 오 선생은 부천고로 재전학을 권유해 선생님들이 격려와 관심속에 공부에 매진했다.

그러나 어머니의 유산이었던 빌라가 경매에 넘겨져 졸지에 거리로 내몰렸다. 어머니의 병수발로 집을 담보로 1억 원이 넘는 융자를 받았던 집이 이자를 연체해 경매에 붙혀지게 된 것.

이런 김군의 딱한 사정을 전해들은 주위의 이웃들이 금감원에 진정을 넣는 등 백방으로 도움을 구하자 채권은행이었던 신한은행은 김군이 취업시까지 원금 추심을 정지하고 대한진학시 입학금까지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런 온정 뒤에는 부천시청에 근무 중인 공무원 J씨의 노력이 큰 몫을 했다. 김군 친구의 어머니이기도 한 J씨는김군이 기초수급자로 지정되도록 도왔다.

최재팔 교장은 “학생들이 개개인이 처한 상황을 학교측이 모든것을 아는 것이 무리이지만 이런 교사와 학부모, 지역 사회가 하나가 되어 학생들을 위한다면 지금보다 더 행복한 학교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부천=김종구기자 hightop@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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