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정상화된 성남시의회… 또 파행

공공청사부지 매각 등 4개 현안 놓고 여야대립 본회의 못열어

의장선출 문제를 둘러싸고 파행 4개월 만에 겨우 정상화된 성남시의회가 현안을 놓고 의회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간 갈등으로 또다시 파행돼 ‘의회 무용론’마저 대두되고 있다.

시의회는 지난달 30일 오전 10시 제190회 정례회 제4차 본회의를 열고 각 상임위원회가 심사한 30개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주요 현안 처리를 둘러싼 여야간 대립으로 인해 8시간이 넘도록 본회의를 열지 못한 채 결국 파행됐다.

이날 시의회 새누리당은 당론으로 반대하는 도시개발공사 설립, 위례신도시 아파트 건설·분양, 정자동 공공청사 부지 매각 등 4개 현안에 대해 정례회 마지막 날인 다음 달 18일 처리하자고 요구한 반면, 민주당은 공공청사 부지 매각과 아파트 건설사업 등은 예산과 연계됐으므로 내년도 예산안 심사 전에 처리해야 한다고 맞섰다.

새누리당은 전체 의석 34석 중 18석을 차지하고 있으나, 일부 이탈표를 의식해 민주당 의도대로 안건이 처리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 이날 등원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의회 새누리당은 재정 부담을 우려, 당론으로 반대한 도시개발공사 설립 조례안이 지난 22일 상임위원회를 통과하자 기자회견을 열어 유감을 표명하고 시민투표를 제안했었다.

한편 시의회가 또다시 파행으로 치닫자 이날 오전 의회 청사 앞에서는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 서덕석 상임대표와 최정자 공동대표가 지난 4개월간 파행 책임을 물어 시의원들의 의정비 반환을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였고, 성남시기독교연합회원 150여명도 의장실을 찾아 상생촉구 결의문을 전달했다.

성남=문민석기자 sugm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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