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금대출이자 지원 조례 부결 ‘반발’

성남시의회 새누리 의원 “대선 앞두고 정치적 오해 우려”
학부모들 “새누리 대선후보 공약 역행” 농성ㆍ피켓 시위

성남시의회가 가정형편이 어려운 대학생들에게 교육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마련한 학자금 대출이자 지원안건을 부결시키자 학부모가 농성을 벌이는 등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학부모 최모씨(56ㆍ수정구 태평동)는 5일 오전 성남시의회 정문앞에서 1일 피켓시위를 벌였다.

최씨는 시의회 새누리당 소속 상임위원들이 ‘대학생 학자금 대출이자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부결시키자 1인 시위에 나섰다.

4년 전 연 7%의 이자에 자녀의 대학교 등록금을 대출한 최씨는 “ 학자금 대출이자를 지원해 준다는 소식에 감사할 따름이었는데 시민의 심부름꾼이라 자처하는 시의원들이 반대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 재고해 줄 것을 바라는 마음은 본인 뿐 아니라 대학생 자녀를 둔 모든 학부모들의 바람이다”고 말했다

최씨는 또 새누리당이 박근혜 후보의 대선공약을 스스로 부정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박 후보는 반값등록금, 등록금 이자 ‘제로’ 등을 공약했다. 그런데 시의회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 공약을 휴지조각처럼 구겨버렸다”고 비난했다.

앞서 시는 내년부터 지역 내 대학생 6천여명(15억원 추정)에게 학자금 대출이자를 지원하는 계획을 수립하고, 이 사업에 필요한 관련 조례안을 시의회에 제출했으나 지난달 열린 시의회 제2차 정례회 문화복지위원회에서 부결처리됐다.

성남시의회 문화복지위 새누리당 의원들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오해의 소지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조례안 통과에 반대했다.

성남=문민석기자 sugm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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