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골 정밀감식… 이르면 45일 후 결과 발표
고 장준하 선생의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한 개묘행사가 열렸다.
고 장준하 선생 사인규명 공동조사위원회는 5일 오전 11시 파주시 탄현면 성동리에 위치한 장준하 공원에서 장 선생의 장남 장호권씨와 이부영, 유광언 공동위원장 등 재야단체 회원 1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개묘를 진행했다.
이날 개묘행사는 장준하 선생의 유골을 정밀감식해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개묘는 조사위 회원 4명이 오전 11시20분부터 삽으로 묘를 파면서 시작됐으며, 10여분 동안 40~50㎝ 깊이로 파 내려가자 장준하 선생이 안치된 목관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어 진상조사단 감정단장을 맡은 이정빈 서울대 명예교수의 주도 아래 유해 수습 작업이 진행됐고, 유골 수습에 앞서 대책위는 함몰된 선생의 두개골을 5분가량 공개했다.
수습한 유골은 비공개 장소로 옮겨 이정빈 교수 등 법의학자들이 정밀감식하게 되며 감식 결과는 45일에서 6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백찬홍 조사위 상임대표는 “그동안 정부에 장준하 선생의 사인에 대해 재조사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국내·외 각계 전문가를 모아 가능한 모든 과학적, 의학적 검사를 진행하고 결과를 국민에게 알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 장준하 선생은 광복군과 임시정부에서 활동하면서 1953년 월간 사상계를 창간하고 3선 개헌에 반대하는 등 독재에 맞서 민주화 운동을 벌이다가 1975년 8월 포천 약사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파주=박상돈기자psd1611@kyeonggi.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