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품종 다양화 좌초위기… 이천농가 ‘시름’

삼광·하이아미 등 ‘기능성 품종’ 일부농가 시범 재배
작황ㆍ판매 저조 호법ㆍ신둔 농협 등 내년 수매 않기로

쌀의 고장 이천지역 일부 농가들이 올해 벼의 기능성 품종 등 신품종으로 경쟁력 향상을 꾀했으나 작황 및 판매가 저조하면서 좌초상황에 직면했다.

해당 농협들이 삼광·칠보 등 신품 벼품종들에 대해 내년부터 수매하지 않기로 결정하는 등 사업 추진에 난색을 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호법·신둔농협 등 지역 농업계에 따르면 올해 이천지역의 경우 벼 품종은 추청이 90% 이상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삼광, 하이아미, 칠보, 대안 등 군소 신품종과 기능성 품종이 각각 1~2% 가량 보급, 재배된 것으로 파악됐다.

신둔농협의 경우, 중만생으로 신품종에 해당한 삼광벼 품종을 28농가에 보급한 뒤 시범 재배했으나 소비처와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내년 사업을 포기했다.

또 호법농협은 품종 다양화를 통한 농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3년째 성장이 뛰어난 기능성 품종인 하이아미벼를 26농가에 보급, 경작토록 했지만 작황상태가 좋지 않아 내년도 사업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신둔농협 관계자는 “애당초 수매가가 비싸 아무리 가격을 맞춰 시장에 내 보내도 타 지역쌀보다 20㎏ 기준, 1만원 정도 높아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며 “결국 가격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돼 내년부터 수매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농가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 농업계 관계자는 “지난 3년간 작황이 좋지 않은 점을 감안할 때 내년에는 다수확 품종으로 전환해야 할 형편이며 농가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품종 다양화도 요구된다”며 “당장은 다소 경쟁력이 떨어지더라도 새로운 품종 보급으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천시는 추청벼를 비롯한 2012년산 벼 정부보급종 종자에 대해 내년 1월25일까지 농가 신청을 받고 3월까지 보급할 계획이며 배정된 총 물량은 추청벼를 비롯한 고시히카리, 하이아미 등 29만8천780㎏ 중 추청벼가 28만840㎏으로 전체 물량의 92%를 차지하고 있다.

이천=김동수기자 dskim@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