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회 vs 교직원·학생 추진위 구성비율 ‘이견’ 자칫 ‘반쪽선거’ 전락 우려
교육과학기술부의 2단계 국립대학 선진화 방안에 따라 총장직선제를 폐지하고 공모제도를 도입한 경인교육대학교 경기캠퍼스가 차기 총장 선거를 앞두고 내홍을 겪고 있다.
특히, 교수회 측과 교직원 및 학생간 총장추천위원회 구성 비율을 놓고 갈등을 겪어 차기 총장 선거가 반쪽짜리 선거로 전락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경인교대 경기캠퍼스 등에 따르면 교수 5명, 교직원 2명으로 구성된 총장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0일 교수 5명만 참석해 회의를 열고 총장 모집공고를 의결했다.
이에 따라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현 총장의 후임 총장은 공모제로 선출하게 됐지만 교직원 및 학생회 측 등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교수회 측이 지난 4일 회의를 통해 교수 12명, 교직원 2명, 학생 1명, 외부인사 5명 등으로 총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하는 안을 일방적으로 의결·공포하는 등 역량있는 인사를 다양화 하고 객관적 검증을 통해 차기 총장을 선출한다는 총장 공모제 취지에 어긋난 결정을 내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총장선관위는 정상적인 절차 속에 회의를 진행했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경인교대 교직원과 학생들은 교수회의 결정에 항의하는 등 시위를 진행하고 총장후보자 선정 과정에 불참하기로 선언했다.
교직원협의회 관계자는 “최근 교수회는 교수·교직원·학생 등이 참여한 3자 회의에서 총장추천위원회 교수측 인원 1명을 줄이고 대학원생을 1명 늘리기로 합의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았다”면서 “교수회 측의 추천위원이 과반수를 넘는 상황에서 후보자 자질과 무관하게 특정집단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총장이 선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반면 교수회 측 관계자는 “3자 회의에서 도출된 안과 기존 안에 대한 표결 결과 기존 안이 통과된 것일 뿐”이라며 “앞으로 규정된 절차에 따라 총장 공모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양=한상근기자 hsg@kyeonggi.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