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법농협 ‘쭉정이 사업’에 혈세 낭비

이천시, 좌초위기 ‘쌀 품종 다양화’ 시범사업 1천300만원 쏟아

올해 이천지역 일부 지역농협이 추진해 온 쌀 품종 다양화 사업이 좌초 위기(본보 11일자 10면)을 맞고 있는 가운데 하이아미 품종 시범사업을 위해 호법농협이 이천시로부터 혈세까지 지원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자칫 내년 사업이 무산될 경우, 호법농협 스스로 혈세 낭비를 자초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12일 시와 호법농협 등에 따르면 시는 올해 26농가를 대상으로 한 하이아미 품종재배 시범사업을 위해 호법농협 측에 1천300여만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이는 시범사업의 효율적 수행을 위해 해당 경작 농가들이 사용할 비료값 명목으로 지원됐다.

그러나 농협 측은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지 못한 채 재현율(수매한 조곡을 가공했을 경우 나오는 현미의 비율)이 낮은 쌀을 생산, 시장에서 주목을 받지 못했으며 인체 성장을 강점으로 하는 기능성 쌀의 특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등 시장 마케팅에도 허점을 보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호법농협은 지난 2010년부터 기능성 쌀 생산을 통한 농가 경쟁력 향상을 위해 작목반 구성 등으로 하이아미 품종 시범사업을 3년째 시행해 오고 있는 상태다.

호법농협 관계자는 “사실 올해 생산된 하이아미 쌀의 경우, 재현율이 현저히 떨어지는 등 작황이 좋지 않을 뿐 아니라 이 때문에 시장에서도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내년에도 이 품종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 중에 있고 해당 농가들로 구성된 작목반도 아직 결론을 내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하이아미 품종은 필수 아미노산 함량이 일반 품종에 비해 30% 이상 함유돼 성장기 어린이의 두뇌 발달과 성장 촉진에 매우 효과적인 품종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뇌세포 대사 기능을 향상시켜 중풍, 치매 예방, 기억력 증진에도 효과가 입증돼 농촌진흥청이 최고 품질 쌀로 선정한 품종이다.

이천=김동수기자 ds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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