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부천필, 작은 음악회 등 외면…시민 중시하란 메시지 담겨”
부천시는 이미 계약을 맺은 시립예술단의 객원 연주자와 솔리시트 협연료를 시의회가 전액 삭감하자 계약 파기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18일 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부천시의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최근 본예산 및 기금, 조례안 심사에서 내년도 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코러스로 구성된 시립예술단 운영 예산 68억3천100만원에 대한 예산 심사를 통해 4억7천100만원을 삭감했다.
이 삭감된 예산은 43명의 솔리스트 출연료 9천만원, 객원 지휘료(17명) 6천300만원, 313명의 객원 연주료 9천350만원, 홍보용 CD제작비 3천만원, 홍보비 1억원 등이다.
하지만 시는 솔리스트, 객원지휘자, 객원 연주자 등과 이미 출연 계약을 맺고 예산 의결을 신청한 상태여서 이들과의 계약을 파기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와관련 기획재정위의 한 의원은 “부천필을 위해 매년 수십억을 써야 하느냐는 의견과 문화도시의 상징인 부천필을 육성해야 한다는 평가가 있다”며 “의회에서 학생이나 시민을 위해 작은 무대, 찾아가는 공연을 요청하고 있지만 부천필은 이를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예산 삭감은 부천필에 대해 시민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메시지도 담겨 있다”며 “부천필이 자세를 바꿔야 추경에서 예산 증액이 고려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출연자와의 계약을 깰 경우 국내 3대 교향악단이란 명예가 크게 손상되고 신뢰가 떨어진다”며 “오는 20일 본회의에서 원안대로 예산을 의결해 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천=김종구기자 hightop@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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