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 기업후견인제도]"기업SOS 신속 해결…기업을 감동시켜라"

대선 이후 새시대의 과제는 ‘공존’이다. 그 중에서도 경제위기가 장기화되면서 지방자치단체의 일자리 창출 및 기업육성 시책이 화두다.

이천시는 민선4기 조병돈 시장호 출범과 동시에 기업후견인제도 도입을 통해 친기업 정책에 올인하고 있다. 기업과 지역발전을 함께 견인해 보자는 이천시 만의 독특한 특화적 시책이다.

그 결과, 지난해 이천시 기업지원시책은 만족 할 만 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방자치경영대전 대상을 시작으로 지역산업정책 대상, 기업사랑 우수혁신사례 발표대회 우수상에 이르기까지 연이은 우수한 성적이 단적인 예다.

획일적이고 과도한 중첩규제로 기업하기 어려운 도시로 알려졌던 이천시가 새시대 출범과 함께 이제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 그 과정에서 각종 친기업 정책과 그 성과를 점검해 본다.

▲공생의 모델, 이천시 기업후견인제도

이천시는 수도권정비계획법상 전 지역이 자연보전권역으로 지정돼 있다. 게다가 51%가 팔당상수원 수질보전 특별대책지역 규제를 받는 등 강한 입지규제로 각종 개발사업 및 기업유치가 자유롭지 못한 내재적 한계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사통팔달 양호한 교통여건과 도자기·쌀·온천 등 풍부한 지역자원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창조적 지역특화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역여건 분석과 시민욕구 파악을 통해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고 규제 개선과 틈새를 파고드는 공세적 기업유치 및 지원 정책, 소규모 산업단지 조성 등을 통해 정체된 도시이미지를 벗어내고 있다.

또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기업애로 처리시스템 운영과 다양한 채널로 기업애로사항을 수집, 개선해 가고 있다.

특히 괄목할만한 제도는 기업후견인제도다.

민선4기(조병돈 시장) 출범과 동시에 시행된 이 제도는 종전 서류중심의 기업정책에서 벗어나 현장에서 회사의 애로사항을 적극 해결해 주고 나아가 기업의 성장을 도와주는 전국 최초의 능동적 시책이다.

이 제도는 기업과 공무원이 1대1 결연을 맺어 현장 밀착형 기업지원 활동을 전개하고 행정기관이 기업에게 든든한 후원자가 되자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현재 총 541명의 공무원(후견인)이 550개 기업체와 결연을 통해 후원하고 있으며 매월 둘째주 수요일을 ‘후견활동의 날’로 정하고 후견공무원이 기업체 현장을 방문 또는 전화로 애로사항을 청취, 해결방안을 도출하고 있다. 해결이 어려운 복합 애로사항인 경우, 기업SOS지원단을 투입해 한국전력 등 유관기관과 협력하면서 애로사항을 해소해 가고 있다.

 

▲기업환경개선사업, 자금지원 시책

기업들의 애로사항은 공장 진입도로 및 소교량 건설, 보안등 설치 등 기업 기반시설 개선과 노후 기숙사 개·보수 등에 관한 건이 대부분이다.

이에 따라 시는 기업 밀집지역을 우선으로 매년 소규모 기업환경개선사업을 통해 점진적으로 기업환경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총 10개의 소규모 기업환경 개선사업이 완료됐으며 이로 인해 91개 기업체가 물류운송 등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직·간접 혜택을 받았다.

대월면 사동리 기업체 밀집지역의 경우, 기업 주변의 주차공간 부족으로 출·퇴근시 운송차량과 근로자가 얽혀 교통사고의 위험이 높고 도로 불법주차가 빈번히 발생하던 지역이었다. 이에 시는 한국전력공사의 협조를 받아 길 중앙에 설치된 전신주 4개를 이설하고 쓸모없는 구거지를 메워 공간을 확보한 후 노상주차장 20면을 설치하는 등 기업체와 시민이 모두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이와 함께 시는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와 연계해 중소기업의 제품개발은 물론 생산, 마케팅 등 맞춤형 기업지원 사업으로 G-패밀리 클러스터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9월 이 사업으로 일본 후쿠오카 시장개척단에 참여했던 조미김 식품 제조업체 해우촌은 일본 기업 4곳과 45만 달러 상당의 수출건이 성사돼 해외 판로개척에 성공한 사례가 됐다. 올해 11월말 현재 이천시의 총 108개 기업체가 유사한 지원을 받았다.

▲건실한 기업 육성 통한 일자리 창출

이천시는 건실한 기업 육성을 통해 시민들의 일자리 창출에 모든 힘을 모으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우선시 하는 것이 소규모 산업단지 조성이다.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난개발 방지를 위해 장호원읍을 비롯 21개의 소규모 산업단지 조성 계획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수도권정비계획법 허용범위인 6만㎡ 이내로 소규모 산업단지를 조성, 자연보전권역 규제 틈새를 이용한 범위에서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는 민간사업 유치를 통한 대규모 지역일자리 창출 시책이다. SK하이닉스 1단계 공장 50만㎡ 증설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으며 2015년 사업이 마무리 되면 4천여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아울러 이마트후레쉬센터는 올해 채용행사를 통해 300명의 인력을 고용했고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이천패션물류단지 조성이 내년에 완료될 경우 4천500명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이 밖에 내년 패션물류단지 내 특급호텔 유치로도 250여명이 추가 고용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끝으로는 마음껏 일할 수 있는 근로복지 향상 시책이다.

공장근로자와 야간 교대근무가 필요한 맞벌이 근로자의 야간 보육문제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아미어린이집 등 3개소에 24시간 보육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또 새벽 4시까지 시간 연장 어린이집 35개소를 지정 운영해 보육환경 제공 및 기업의 애로사항 해소, 저출산 문제 극복을 위한 노력에 힘쓰고 있다.

특히 ‘이천일자리센터’를 통해 구직자는 양질의 일자리 얻고, 구인 기업은 지역의 인재를 채용할 수 있는 취업의 장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천=김동수기자 dskim@kyeonggi.com 


<인터뷰> 조병돈 이천시장 "글로벌 창의도시 만들 것"

▲A.R.T 이천 만들기를 추진하고 있는데.

-상생하는 이천시 건설을 위해 건실한 기업유치 등 지역경제 활성화 의지를 함축적으로 담은 ‘A·R·T 이천’을 선포하고 작지만 강한 글로벌 창의도시 정책을 추진 중에 있다.

A·R·T란 Active(활력있는 도시), Rich(풍요로운 도시), Top(최고의 도시)의 영문 이니셜로 활력있게 움직이는 도시, 산업과 문화 등이 풍요로운 살기 좋은 도시, 산업과 생태환경이 잘 어우러진 최고의 도시임을 뜻한다.

▲불합리한 규제 개선 시책은.

-각종 제도개선 건의, 인근 시·군과의 정책 공조를 통해 불합리한 수도권 중첩규제 개선에 앞장서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수정법상 택지개발면적 제한을 종전 6만㎡에서 50만㎡로 확대시키는 성과를 얻었고 공장건축면적 산정대상에서 창고와 사무실이 포함됐던 걸 배제시켰다.

또 자연보전권역 내 대규모 관광단지 조성, 골프장 내 숙박시설 설치 허용에다 자연보전권역 내 기존 공장과 창고시설의 건폐율을 20%에서 40%로 완화했다.

▲기업후견인제도의 성과 사례는.

-지난 8월 고압가스용기 제조업체의 미담사례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고압가스용기는 생산품의 수압테스트가 필수적인데 H사는 한강유역청 점검시 폐수배출시설의 사용중지 행정처분을 받아 수압테스트가 불가해 완제품 출고가 불가능한 사태로 이어졌다.

이미 주문받은 제품의 납품기한을 맞추지 못할 경우, 수십억원대의 손해배상을 피할 수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몰린 기업은 마지막으로 기업후견인을 찾았다.

애로사항이 접수되자 기업후견인을 비롯한 관련 공무원들은 일사불란하게 담당 분야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발벗고 나서 한 달여 만에 결국 영업 정상화를 이뤄냈고 납품기일을 맞출 수 있었다.

▲수요자 중심의 서비스행정 실천은.

-기업후견인제, 야간민원실 운영 등 민원인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민원행정을 개선하고 있다.

그 결과, 경기도 민원행정평가 최우수 지자체 선정, 행정안전부 주관 ‘전국 100대 우수 민원서비스’ 중 이천시 민원시책이 2개나 포함되면서 전국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타 국가 공무원을 대상으로 이천시 민원행정 벤치마킹을 코스화시켜 국내 지자체는 물론 스리랑카, 우간다, 아프가니스탄 등 외국 지자체의 이천시 민원시책 벤치마킹이 줄을 잇고 있다.

이천=김동수기자 ds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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