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가장 큰 화두 중 하나가 바로 ‘자연스러운 소통’인만큼 소통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는 시기가 바로 요즘이 아닐까 한다.
소통의 중요성과 함께 한류에 대한 관심 역시 전세계적인 것 또한 요즘이다. 드라마로 시작 된 한류의 영향은 K-pop, 한국음식 등으로 이어져 중국과 동남아를 시작으로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로 확산되어 한류를 통한 국가위상은 점점 더 높아져 가고 있다. 10여 년 전 미국에서 유학을 하고 있었을 때, 미국인들에게 항상 듣던 질문은 일본 혹은 중국인이냐는 것이었다. 그러나 2년 전 다시 미국을 방문했을 때는 한국인이냐는 질문을 자주 들으면서 변화를 실감하였다.
근래 공연예술에 대한 벤치마킹을 위해 방문한 싱가폴이나 말레이시아에서도 그 변화를 체감하는 것 역시 그리 어렵지 않았다. 최근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라는 노래가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 인기를 얻으며 한국과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강남은 더 이상 서울시의 강남이 아닌 세계 속의 강남이 된 듯한 느낌이다. 해외관광객들의 한국 방문시 반드시 방문해야 하는 여행지가 바로 강남이라는 이야기를 증명이라도 하듯 강남구청 직원들은 너무 바빠진 일상에서 그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구청 공무원으로부터 듣고 문화를 통한 자연스러운 소통의 결과라고 생각했다.
그만큼 중요하고 쉬울 것 같은 소통이지만 ‘세대 간의 소통’은 항상 풀리지 않는 숙제이다. 특히 요즘은 다문화가정이 늘어나면서 세대 간의 차이에 문화적 차이가 더해져 더욱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될 가능성이 높아져 가고 있다.
트렌드코리아 2012(김난도 저)에 따르면 세대 간에 느끼는 이질감은 살아온 사회적 환경과 경험 그리고 사회적 지위에서 오는 서로에 대한 몰이해 때문이라고 한다. 세대 간 공감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세대 간에 발생하고 있는 이질감은 완화될 수 있고 세대 간의 격차도 좁혀질 수 있다는 것인데 바로 여기에서 문화는 그 역할을 가능하게 해주는 소중한 수단이 될 수 있다.
요즘 문화예술계에선 세대를 넘나드는 작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얼마 전 한 케이블채널에서 방송한 ‘응답하라 1997’이라는 드라마는 97년도 고등학생들의 문화를 보여주어 30-40대들에게는 과거의 향수에 젖게 해주었고 10대와 20대들은 드라마를 통해 90년대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공감’ 이것은 소통의 첫 번째 열쇠가 된다. 세대 간의 공감을 통해 서로를 이해할 수 있어야 소통이 가능한 것이다. 이를 가능하게 해 주는 수단이 바로 ‘문화’다. 문화를 통한 소통은 세대 간의 공감을 자연스럽게 이끌어 낼 수 있으며 이렇게 출발한 공감으로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생기게 되어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의사소통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게 될 것이다.
따라서 문화를 활용한 소통을 위해 끊임없는 노력과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 장르를 넘어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가장 효율적인 소통방법을 찾기 위해 예술가는 물론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때다. ‘문화로 소통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세상 그 때는 바로 모두가 진정한 의미의 깊은 소통이 이루어지는 소통 대한민국이 될것이라는 확신으로.
이 은 미 백석예술대 교수 사회통합위원회 경기지역협의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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