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된 폐석산 방치 ‘도사린 위험’

주민들 자주 찾는 등산로 인접… 해빙기 추가붕괴 ‘속수무책’

양주시 광적면 가납리의 한 폐채석장이 지난해 3월 붕괴된 이후 10개월이 넘도록 복구 및 보강공사가 이뤄지지 않은 채 방치돼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등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이 곳은 주민들이 애용하는 등산로와 인접해 있어 오는 3월 해빙기 추가붕괴 우려가 높은 실정이어서 복구공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8일 시에 따르면 광적면 가납리 산 1의 1에 위치한 폐석산은 A업체가 채석허가를 받아 이용하다 지난 2011년 8월 허가기간 종료 후 사면을 계단식으로 복토한 뒤 나무를 심는 방식으로 원상복구 했으나 지난해 3월 사면이 200m 가량 붕괴되면서 암석 수천t이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일어났다.

그러나 사고 발생 이후 석산 상층부 소유주와의 협의가 늦어지면서 복구공사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채 10개월이 넘도록 방치돼 추가붕괴 등 사고 위험이 상존해 있는 상태다.

붕괴사고 현장은 수목이 자라기 어려운 자갈밭으로 해빙기나 집중호우시 자갈이 쓸려 내려가면서 추가붕괴 우려도 상존해 있다.

더욱이 복구공사가 끝난 지 불과 1년도 안돼 균열과 붕괴사고가 발생했음에도 A업체는 출입통제 등 사고방지를 위한 상주 직원을 배치하지 않아 위험을 방치하고 있으며 곳곳에 석산장비들이 널브러져 있어 토양오염까지 우려되고 있다.

이와 함께 상층부인 도락산은 양주시민들이 애용하는 등산코스로, 등산로 주변에서 폭 40~50㎝, 길이 5~6m의 균열이 발견된 상태지만 등산객에 대한 통제나 안전시설 설치가 이뤄지지 않아 안전사고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난해 상층부 소유주인 종교단체의 동의가 늦어지면서 복구공사를 하지 못했다”며 “현재 업체에서 복구계획서를 작성 중으로 해빙기가 되면 계획서를 검토한 뒤 복구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주=이종현기자 leech04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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