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프로야구 10구단 선정 ‘운명의 날’ “혼신의 힘 다했다, 웃어라 수원 KT” KBO 프리젠테이션서 시장성ㆍ흥행성 전북 압도 道 제외 땐 ‘역차별’ 부각
프로야구 10구단 유치를 위해 지난 2년간 치밀한 준비 속에 숨가쁘게 달려온 수원 KT의 운명이 11일 오전 결정될 전망이다.
선발 주자인 수원 KT와 뒤늦게 10구단 유치에 뛰어든 전북 부영은 10일 오후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털호텔에서 철통보안 속에 한국야구위원회(KBO) 10구단 평가위원들 앞에서 열띤 프레젠테이션(PT)으로 마지막 지지를 호소했다.
KBO가 PT 시간이 임박해서야 장소를 공개하고, PT가 끝난 뒤에도 내용을 언론에 공개치 못하도록 하는 등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설명회에서 수원 KT는 편리한 교통여건, 적정 도시인구수, 높은 시장성과 흥행성, 야구장 등 잘 갖춰진 인프라를 장점으로 내세워 평가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주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날 PT에 수원 KT는 프레젠터로 김문수 경기지사, 염태영 수원시장, 이용철 KBS 해설위원, 이석채 KT회장, 주영범 KT스포츠단장, 최만규 KT스포츠단 팀장이 나섰다.
수원은 1천250만 경기도민이 함께하는 인구수와 인프라 우위에도 불구하고 도내에 프로야구단이 없는 점과 지역안배ㆍ균형발전을 위해서는 경기도-수원시-KT가 주인공이 돼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경기도가 제외된다면 오히려 ‘수도권 역차별’이라는 것을 부각시킨 것으로 보여진다.
더불어 최상의 시장성, 흥행성 등이 담겨져 있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경기도는 인구 40만명 이상의 시(市)와 해당 지역 유망 중소·중견기업의 공동 신청을 받아 실업야구단 6곳을 창단한 뒤 2015년부터 한국독립리그를 운영해 야구인프라 확충 및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고, 수원시는 서수원지역에 야구계 숙원인 돔구장 건설을 추진하는 히든카드를 꺼냈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전북 부영은 이날 PT에 김완주 전북지사,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박노준 전 프로야구 넥센 단장, 조희준 전 KBO 국제부장 등이 나서 ‘한국 대표 프랜차이즈 구단’을 핵심 내용으로 지역사회협력본부를 통한 사회공헌, 176억원의 지역야구발전기금 조성 등으로 표심을 자극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 KT는 그동안 각종 조사를 통해 나타난 국민적 지지여론과 각 부문에 걸쳐 전북을 압도하고 있는 점을 내세워 10구단 유치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이날 평가위원들의 평가표는 밀봉해 11일 오전 9시에 열릴 KBO 이사회에 전달돼 심의를 받은 후 결정되며, 내주에 열릴 총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한편 10구단 연고도시 결정을 앞두고 이날 새누리당 남경필(수원병), 고희선(화성갑), 원유철 의원(평택갑) 과 민주통합당 문희상(의정부갑), 김진표(수원정), 이찬열(수원갑), 신장용 의원(수원을) 등 여야 국회의원 59명은 성명을 내고, 10구단 선정을 공정하게 해줄 것을 촉구했다.
황선학ㆍ박민수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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