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에 심적압박 자살 추측… 경찰, 사인규명 나서
30여년 동안 일해온 직장에서 최근 정리해고된 한 가장이 자신의 차 안에서 주검으로 발견돼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14일 오전 7시48분께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에 위치한 A섬유 업체 주차장에서 이틀 전 이 회사에서 정리해고된 P씨(58)가 자신의 차 안 에서 숨져 있는 것을 직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P씨는 아내와 1남1녀를 둔 가장으로 숨지기 하루 전인 지난 13일 아들(32)과 함께 목욕탕을 다닐 만큼 화목한 가정을 꾸려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P씨는 숨지기 전날 목욕탕에서 아들에게 “아들아 미안하다. 끝까지 보살펴 줘야 하는데 미안하다”는 말을 남겼던 것으로 확인돼 회사에서 정리해고된 것에 대해 심적 압박을 많이 받아왔던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P씨가 숨진 차 안에는 ‘재 취업은 생각보다 불가능한 것인가, 우리 나이의 불운인가, 나를 죽음으로 내몬 사람은 과연 누구인가’ 등의 내용이 적힌 노트와 신경안정제가 함께 발견됐으며 타살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한편, 경찰은 발견 당시 P씨가 자신의 승용차 운전석에 앉은 상태로 입과 코에 테이프를 감고 있는 상태로 발견돼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부검을 의뢰할 방침이며 발견된 노트 필적에 대한 감정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하는 등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안산=구재원기자 kjwo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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