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병원, 의료서비스 개선 ‘제자리 걸음’

분당서울대병원 형식적 MOU… 2년 지나도 응급진료 어려워

경기도립의료원 이천병원이 낙후된 이천지역 의료서비스 개선을 위해 2년 전에 분당서울대병원 측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으나 전시행정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21일 이천병원과 이천시 등에 따르면 시와 경기도, 분당서울대병원은 지난 2011년 2월께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지역보건의료 발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이천병원 응급진료와 중증질환자 진료 등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업무협약에 따른 현실적 의료서비스가 제대로 시행되지 않아 2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응급환자가 발생하더라도 효율적인 후송 치료체계가 마련돼 있지 않는 등 협약 체결 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실제 B씨(58)는 지난해 12월 30일께 머리에 이상증세가 발생, 이천의료원를 찾았으나 대학병원급으로의 긴급 후송 치료가 필요한 상황에 처했다.

이에 이천병원 측은 서울대병원 측에 후송치료 여부를 문의했으나 병실 등 제반 여건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사실상 후송을 거부 당했으며 B씨는 서울지역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현재 식물인간 상태로 병이 악화됐다.

B씨 가족은 “분당서울대병원과 업무협약으로 응급상황시 후송돼 적절한 치료를 받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것으로 알았는데 예전과 달라진 것이 없어 전시행정으로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천병원 관계자는 “서울대병원 측과 업무협약을 맺은 것은 사실이지만 강제성이 없는데다 특히 병실 등이 없어 제때 입원치료 받기가 어려운게 현실”이라며 “당시 병원 측과 사전 연락을 취했으나 여의치 않아 다른 병원으로 후송조치 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천=김동수기자 ds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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