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팔이’ 대형병원 오진에 천당서 지옥으로

진료 이상없다더니 돌연 ‘응급실행’
이천지역 대형병원, 건강검진 판독 오류 등 초기진단 ‘오진’ 논란

경기도립의료원 이천병원이 의료서비스 향상을 전제로 맺은 업무협약이 전시행정 논란(본보 22일자 10면)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이천지역 대형 병원의 진료 행위가 낙제점을 면치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초 진료에 대한 오진 논란은 물론 심지어 건강검진까지 잘못 진료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이천 K병원과 환자들에 따르면 K병원은 지난해 12월 중 실시한 A씨에 대한 건강검진에서 결핵 환자임을 판정하고 건강관리공단에 검진료를 청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A씨는 이같은 진료에 의문을 품고 이의를 제기하자 K병원은 재차 이천지역 판독전문병원에 판독을 의뢰했고 그 결과, 결핵이 아님이 뒤늦게 확인됐다.

당시 K병원측은 A씨에 대한 가슴촬영사진을 성남 J방사선과 전문의원에 판독을 의뢰했으나 잘못 판독해 오진을 자초한 것으로 뒤늦게 조사됐다.

K병원 관계자는 “성남 J의원은 가슴판독 전문의원으로 유명, 판독을 의뢰해오고 있는 곳으로 설마 판독이 잘못된지는 몰랐다”면서 “검진자 대상자에게 죄송스럽고 다시는 이런 실수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전시성 업무협약 논란을 빚고 있는 경기도립의료원 이천병원 또한 지난해 30일 병원을 찾은 B씨를 최초 진료하는 과정에서 오진 논란이 일고 있다.

B씨는 최초 진료에서 ‘이상 없다’는 병원측 설명을 들었으나 돌연 위급환자로 돌변, 그때야 ‘뇌출혈이 의심된다’는 추가 진단에 따라 후송을 서둘렀다는게 환자 가족 측 주장이다.

B씨 가족 관계자는 “이천병원에서 초기 진단만 잘했어도 이렇게까지 사경을 헤매는 일은 없었을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면서 “이천병원의 응급진료를 위해 이천시와 상호 협약한 대형 병원으로 옮겨졌더라면 이런 심각한 상황까지 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천=김동수기자 ds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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