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역 일대 ‘에너지 절약’ 새바람

市 녹색환경과, 계도·단속 나서… 업주들, 전력 피크시간 네온사인 자발적 점등

“예전 같으면 영업을 하기도 전에 간판에 불을 밝혔는데 요즘은 저녁 7시 이후에나 간판을 켜는 곳이 많아 졌습니다.”

22일 오후 5시40분께 의정부역 서부광장 지하차도 앞 사거리 일대 시가지 주변에는 어둠이 깔리기 시작했지만 간판에 불을 켠 곳을 찾아 보기 어려울 정도로 적었다.

해가 지고 어둠이 몰려오자 영업을 알리기 위해 불을 켠 간판들이 눈에 들어왔다.

역 주변이라 대부분 호프·소주방을 비롯해 PC방, 커피전문점, 치킨점, 편의점, 음식점 등의 간판이 주류를 이뤘다.

이날 의정부시 녹색환경과 직원 20명은 4개 조로 나눠 금오동 홈플러스 앞 상가 등에서 에너지 절약에 대한 계도와 단속에 나섰다. 이들은 매주 화·금요일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계도와 단속을 하고 있다.

정부가 겨울철 에너지 과다사용으로 블랙아웃에 대비해 오는 2월22일까지 백화점 등 에너지 소비량이 많은 건물은 난방 온도를 20도 이하로 유지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문을 열고 난방을 하는 영업점, 전력 피크인 오후 5시~7시 LED를 제외한 네온사인을 점등하는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

시 녹색환경과 직원들은 의정부 2동 신세계백화점 실내 온도를 확인했고 평균 18도를 나타냈다.

오후 6시20분께 시 직원들과 함께 백화점을 나오자 어둠이 완전히 몰려 왔지만 예전처럼 화려한 네온사인을 보기는 어려웠다.

대형빌딩에 1~2개 간판만 켜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 이었지만 한 업체가 두 개의 대형 네온사인을 켜놨다가 단속반의 지적을 받는 업소도 있었다.

이옥구 시 녹색환경과장은 “영업도 안 되는데 단속한다고 불만을 표시하는 업주도 있지만 에너지 절약에 참여하는 업주들이 많다”며 “단속 보다는 계도위주로 업주들에게 에너지 절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5352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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