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생각을 실천할 수 있는 인간

계사년(癸巳年) 새해를 맞이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달이 훌쩍 지나버렸다. 필자는 신년 계획으로 하루에 30분이라도 매일매일 운동하겠다고 굳게 다짐을 하였건만 결국은 작심삼일(作心三日)이 되고 말았다.

인간이 어떠한 행동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뇌를 변화한 환경에 적응시켜야한다. 그러나 우리 뇌는 변화된 환경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행동이 쉽게 습관화되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우리의 생각과 다짐을 성공적으로 실천하기 위해서는 뇌가 새로운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다소 의도적인 훈련이 필요하다고 한다.

우리의 뇌는 대뇌, 소뇌, 간뇌와 뇌간으로 구분된다. 대뇌에서는 감각 정보의 분석과 사고, 언어, 기억과 감정 등 고도의 정신활동을 담당한다. 소뇌는 몸의 균형과 운동기능을 조절하며 호르몬중추인 시상하부, 감정중추인 변연계에 영향을 미친다. 간뇌는 감각 정보가 통과하는 길목인 시상과 수면, 갈증, 식욕, 체온을 조절하는 시상하부로 구성돼 있다.

뇌간은 시각과 청각이 지나는 곳으로 대뇌가 중요한 일을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는 중간뇌 그리고 중간뇌와 연수, 소뇌를 다리처럼 연결해 주는 뇌교와 생리적인 반사의 중추로 작용하며 척수에 연결돼 있는 연수로 구성됐다.

운동효과를 잘 알고 있는 우리들 대부분은 운동효과에 대해 체력강화, 건강유지 등의 신체적 효과와 스트레스 해소, 긴장완화, 기분전환 등 정신적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이야기한다. 그러나 정작 많은 이들은 운동이 뇌 건강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지 못한다.

운동을 하면 소뇌 발달에 도움을 준다. 운동선수들이 일반 사람보다 신체능력이 뛰어난 것은 운동을 통해 소뇌가 발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운동은 소뇌뿐만 아니라 우리의 뇌세포를 살리기도 한다. 지속적인 운동은 건강한 성인의 새로운 뇌 신경세포를 만들고 오래된 신경세포 간에 새로운 연결망(시냅스)을 형성하고 강화한다.

또한 운동은 우울증과 충동성을 낮춰주며 혈류량을 증가시켜 뇌세포에 더 많은 영양과 산소를 공급하고, 뇌 신경망을 만드는 뇌유리 신경 성장인자(BDNF)의 생성도 증가시켜 뇌기능이 향상된다고 한다.

이런저런 바쁘다는 핑계로 실천하지 못한 필자에게는 운동을 하지 않아서 실천력이 없는 것인지 실천력이 없기 때문에 운동을 안했는지 입증할 길은 없다. 하지만 운동은 생각을 실천에 옮기는 행동력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고, 우리 삶을 축복해 주는 신비의 보약이며, 행복을 누리기 위한 필수 도구이다.

 

손 석 정 남서울대학교 스포츠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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