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전원생활에 대한 소망과 아쉬움을 지니고 산다. ‘저 푸른 초원 위에 집을 짓고, 님과 함께 같이 산다면?’ 도시문명에서 오는 하나의 향수가 그것이다. 탈무드에는 ‘유대인이 안식일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안식일이 유대인을 지킨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일상의 쳇바퀴 속에서 전원(田園)이 갖는 의미라 할 수 있다.
전원생활이란 상상만 해도 입가에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그것은 물질문명에 찌든 도회지 사람에게 정신적 힐링(healing)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농경문화 사회였고 우리 몸속의 피도 선천적으로 농경문화 DNA가 흐르고 있다. 그래서 인지 712만명의 베이비부머 세대 중 2/3가 농어촌 이주를 희망하고 있으며, 10년 내로 14%가 이주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노후의 꿈을 전원생활에 두고 준비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는 뜻이다.
도회지보다 물질적으로 화려하지 않지만 정신적으로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자연 속 전원생활이야말로 마음속에 쏙쏙 와 닿는다. 왜냐하면 씨 뿌리기에서 수확까지 모든 농사과정에서 얻어진 보람은 친환경적인 농법으로 손수 가꾼 땀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소중한 경험은 전원생활의 밑거름으로 작용하여 정신적 안정과 풍요를 가져다준다. 또한 돈으로 살 수 없는 소중한 체험에서 오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신의 큰 자산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푸른 농촌은 우리가 후손들에게 길이 물려주어야 할 소중한 유산이다. 푸른 농촌에는 ‘3터’가 있다. ‘일터’, ‘쉼터’ 그리고 ‘삶터’가 그것이다. 농촌에 가면 큰돈을 할애하지 않고 손쉽게 ‘3터’를 마련할 수 있다. 그 속에 가장 친환경적인 삶이며 환경부하를 가장 적게 주는 농업과 같은 1차 산업이 있기에 자연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행복의 가치가 여기에 있다.
벌써 새해 입춘이 지났다. 새봄이 되면 주말 여가 시간을 활용하여 ‘3터’의 생활을 경험해보고, 때로는 ‘일’, ‘건강’, ‘가족’을 고르게 중시하는 균형적 가치를 농촌에서 찾아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임 재 욱 경기도농업기술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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