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복원 성공 되찾은 옛 명성 이달에만 12마리 월동
김포시가 한강하구의 옛 재두루미 월동지역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재두루미 대체 취·서식지 조성사업’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
시는 재두루미 취·서식지 조성사업을 펼치고 있는 하성면 후평리 일대에 지난달 28일 2개체가 발견된 이후 지난 12일 11개체, 13일 1개체 등 재두루미가 지속적으로 날아드는 모습이 관찰됐다고 18일 밝혔다.
후평리 일대는 30여년 전만 해도 2천여 마리의 재두루미가 서식,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재두루미 월동지역으로 명성을 떨쳤지만 각종 개발로 인해 주민들의 기억속에 자리잡고 있을 뿐 예전의 명성을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 2011년부터 오는 2014년까지 4년동안 19억원을 들여 이곳을 당시 환경으로 복원하는 ‘생태복원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시와 환경단체, 지역주민이 함께 노력을 기울인 결과 대체 취·서식지 조성 1년만인 지난해 3월 재두루미 10개체가 처음 관찰된 이후 같은 해 4월1일까지 122개체가 관찰됐다.
그러나 지난해 관찰된 재두루미는 2~3시간만 머물러 일본에서 월동한 후 러시아로 북상하다 잠시 휴식을 위해 도래한 것이어서 월동지로 판단하기에는 일렀다.
하지만 프로젝트 추진 3년차 올해 1월과 2월 월동하는 개체가 후평리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겨울철 한강하구 재두루미의 취·서식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윤순영 (사)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은 “지난해 발견된 재두루미는 북상 중인 개체가 먹이를 먹기 위해 머물렀다면 이번에 발견된 재두루미는 한강하구 월동 개체”라며 “지속적인 보전사업이 진행되면 북상 개체보다 월동 개체수가 더 많아 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포=양형찬기자 yang21c@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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