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컬럼] 인천 아시아드조직위에 바란다

손일광 인천본사 본부장 iks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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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4월17일.’

2014년 아시아경기대회 인천 유치가 확정된 날이다.

그날의 환희와 감동이 엊그제 같은데 개막일이 1년7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원회’(조직위)는 진통과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최근 들어서야 김영수위원장을 중심으로 응집력을 강화하며 성공적인 대회개최를 위한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그러나 시민들은 “경제가 안좋아 먹고살기도 힘든데 아시안게임에 대해 생각할 여유조차 없다.”는말이 나오는등 인식도가 바닥인 점을 감안하면 “걱정이 앞선다”는 평가를 내리지 않을 수 없다.

인천 아시아드가 성공적으로 끝마쳤을때 인천은 어떻게 발전되고 성공 대회를 위해서는 시민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이고 희망섞인 홍보가 잠자고 있는것이 한원인으로 꼽힌다. 대회 준비 관계자들은 인천 아시안게임이 궁극적으로 시민에 의해,시민을 위해 치러야 성공한다는 의식을 밑바탕에 두어야 한다.

올림픽 등 대형 국제대회의 성패는개최 도시민의 자율적인 참여를 기반으로 전통과 문화 대회운영의 역량이 얼마나 잘 모아졌느냐에 따라 좌우됐다는 점을 주요 교훈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인천시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전국민의 열화같은 성원을 이끌어 내는 응집력과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총력전을 펴야 할 것이다.

조직위는 인천 시민들의 관심도 제고는 물론 중앙과 민간 참여자들을 아울러 통합성과 조정성을 일궈내야 하는 큰 과제를 필연적으로 안게 됐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조직위는 이와함께 아시안게임이 인천에서 개최된다고 하지만 범 아시아를 망라하는 대회인 만큼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등 국제기구와의 대회 수익금 분배협상,회원국 스포츠 당국과의 유대와 협의 등 난제도 풀어야한다.

국제 스포츠계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노하우를 접목시키고 물심 양면에 걸친 중앙 정부기관의 적극적인 지원을 이끌어 내야만 한다. 이를 위해서는 조직위의 완벽한 구성과 효율적인 운영이 필수적이다.

인적자원 동원계획이 철저하게 짜여져야함은 두말할 나위 없다.

경영 및 경기, 홍보, 건축, 교통 등 사회전반에 걸쳐 역량있는 각계의 전문인력을 동원해야 함은 물론 정치 경제 사회 각계의 유력인사들로 배수진을 쳐야할 것이다. 만에 하나 감투나 쓰고 편 가르고 일의 진행에 훼방을 놓는 인사가 있다면 배제됨이 마땅하다.

뿐만 아니라 아시안게임의 성공적인 개최여부는 얼마만큼 경제적인 대회였느냐에서 판가름 난다.

흑자대회를 겨냥한 빈틈없는 재정계획의 수립과 함께 운영상 필요한 수익사업을 알차게 추진해야 할 것이다.

한국의 전통문화를 세계에 알리게 될 개ㆍ폐회식과 각종 문화행사 준비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참가선수 등 외국손님들이 교통과 숙박시설 및 첨단통신 등 편의시설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서둘러야 할 것이다.

조직위와 인천시 그리고 민간조직은 각각의 바퀴를 따로 굴리는 것이 아니라 솥발처럼 연결된 굴레에 꿰여 개최 도시와 국가의 이익의 실현을 공동목적으로 삼아야 한다.

대회준비 기간이 짧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일사불란함과 행정의 효율성만 내세운다면 반사적으로 시민들의 참여의식은 되레 위축될 뿐이다.

그래서 결국 인천아시안게임은 대회 관계자들만 동분서주한 “실패한 제전”이 되고 말 것이다.

인천시와 조직위 관계자들이 사슴을 쫓다가 산을 보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손 일 광 인천본사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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