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 해

너는 우주의 장자다.

네 몸의 열이 육천 도가 넘는다고 한다.

네 몸이 그만큼 뜨거운 것은

네가 그만큼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너는 희망의 날개다.

네가 솟아야 지구도 솟구친다.

너는 오로지 밝고 빛날 뿐

어둠은 근처에도 두지 않는다.

너는 꿈의 과녁이다.

꿈의 중심, 그 중심의 초점이다.

억겁이 가도 시들지 않는 열정으로

오로지 꿈을 위해 자리를 편다.

너는 사랑의 천사다.

네가 있어야 뜰에서 나무도 자라고,

마음에 꽃을 안고 일터로 나간다.

너는 하늘의 눈이다.

네가 눈뜨면 세상도 눈뜨고

두려움도 사라진다.

 

 

김년균

전북 김제 출신.

제24대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역임.

현재 한국문인협회 명예회장.

시집 <장마> (1974년) 이후 <사람> <자연을 생각하며> 등 다수.

제20회 한국현대시인상ㆍ제19회 한국예총예술문화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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