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공단 건강검진의 오해와 진실

건강보험공단에서 건강검진 업무를 하면서 느낀 점 중 하나 건강검진에 대한 혹은 공단에서 실시하는 검진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의외로 많다는 점이다.

그 중 하나가 공단검진은 저가의 검진으로 받으나마나라고 생각하고 있는 분들이다. 검사의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바로 혈액검사와 흉부촬영 등이다.

공단 건강검진은 연령기준에 따른 전 국민을 대상으로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의 발견을 목적으로 한다. 그러한 건강검진에 특정한 질환의 발견을 목적으로 하는 고가의 검진을 실시하는 것은 소요되는 비용에 비하여 효과는 떨어지는 상당히 비효율적인 방법이라 할 것이다.

건강검진을 통하여 주기적으로 기본적인 본인의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의심되는 심뇌혈관 질환에 대하여 적정한 치료를 적기에 실시하는 것이 본인의 건강을 관리하는 최선이 방법이 아닐까.

특히 공단검진은 일반검진 4만원 가량, 5대 암 검진은 12만~21만원에 이르는 비용이 지급되는 검진이다. 필수적인 기본검진항목으로 구성된 건강검진은 결코 받으나마나 한 싸구려 검진이 아니다.

또 하나의 잘못된 상식은 검진결과에 대한 불신을 가지고 검진을 기피하는 분들이다. 비단 공단검진뿐만 아니라 아무리 고가의 정밀한 장비를 이용한 검진도 100%의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없다.

이를 전문용어로 위양성, 위음성이라고 하는데 이는 검진 장비관리의 미비, 검진을 받으시는 분들이 검진 전 유의사항을 위반하거나, 병원에서의 실수 등으로 발생될 수 있는 부분임에도 건강검진 자체를 불신하여 그 유용성을 불신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 할 것이다.

공단에서는 이러한 위음성위양성을 줄이기 위하여 임상병리사방사선사 등을 채용하여 검진기관을 관리하고, 검진기관 평가 제도를 도입하여 검진품질을 담보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나아가 공단에서는 치료중심의 서비스에서 건강증진사업을 통한 예방사업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영유아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생애주기별 맞춤형 검진체계를 구축하여 노령화 사회에서 만성질환으로 인한 국민의 부담을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건강검진이 만병통치약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고혈압, 당뇨, 암 등 생활습관에 기인한 만성질환이 사망원인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본인부담이 없거나 저렴한 공단검진으로 본인의 건강상태를 주기적으로 점검하여 조기에 질환을 관리하는 것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조 우 현 국민건강보험공단 경인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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