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은 봄소식과 함께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이 열리고 새로운 급우와 함께 새 학기가 시작되는 약동의 계절이 돌아왔다. 매년 새 학기가 시작될 때마다 낯설고 서먹서먹했던 반 친구들은 체육시간을 거치면서 금방 허물없는 사이가 되었던 옛 기억이 새롭다.
작년 서울 소재 초등학생(5ㆍ6학년)과 중고생 83만6천963명을 대상으로 학생건강체력평가(PAPS)를 실시한 결과, 정상 체력에 못 미치는 4~5등급 학생이 15.2%(12만7천341명)였다. 4~5등급 비율은 초등학교 8%(1만5천209명), 중학교 13.9%(4만3천386명), 고등학교 20.5%(6만8천746명)로 학교 급이 올라갈수록 높아졌다. 학생 비만률(2011년)을 보면 전국 초ㆍ중ㆍ고등학생 14.3%가 비만이고, 이 중 고도비만이 1.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아이들은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과거에 비해 체격은 월등히 좋아졌으나 입시중심 교육 등으로 절대운동량이 부족하여 체력은 나빠졌고 고혈압, 고지혈증, 소아당뇨 등 성인병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반면 학생 운동선수들은 대회출전ㆍ훈련에 의한 수업결손, 학력저하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학생 건강문제와 함께 학교폭력, 왕따, 자살문제는 심각한 학교문제로서 사회적 이슈화 된지는 이미 오래전의 일이다.
정부는 최근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효율적인 수단으로 체육을 재인식하기 시작하였다. 교육현장에서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을 적극 권장한 결과 학교생활이 즐거워졌고, 학교폭력도 감소되었다는 긍정적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체육의 가치 즉 스포츠를 통하여 즐거움을 느끼고 배려하는 인성과 사회성을 함양할 수 있다는 것을 교육계가 이제야 실감하는 것 같다.
정부 관계부처는 학교체육을 활성화시키기 위하여 중학교 체육시수 4단위 시행, 초등학교 스포츠강사 제도 운영 그리고 학생선수의 학습권 침해를 방지하기 위해 주말리그제 시행 등 많은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또 정책들을 제도적으로 구축하고 지원하기 위하여 학교체육진흥법이 2012년 1월26일자로 제정되었고, 학교체육진흥법 시행령과 시행규칙이 금년 2월5일자로 제정ㆍ시행되고 있다.
학교체육진흥법이 법제화된 것은 박수를 받을만하나 그렇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학교체육은 입시중심의 교육환경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주변 교과목으로 취급될 수밖에 없는 슬픈 현실이다. 장기적으로 볼 때 우리에게 체육은 입시보다 더 중요한 생존과목이기 때문에 학교체육 활성화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손 석 정 남서울대학교 스포츠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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