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중소기업 CEO들도 국내외 경쟁격화와 소비 트렌드 변화에 따라 단순히 가격과 품질 경쟁력으로 승부하는 방법으로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디자인 감성의 시대’ 기업이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서 시장에 내놓기만 하면 팔리던 시대 즉, 기업 중심에서 시장의 주도권이 고객으로 넘어간 것이다. 지금은 아무리 기술력이 뛰어나고 품질이 우수하더라도 고객이 그 상품을 선택하지 않으면 그 회사는 살아남지 못한다.
과거에는 가격, 품질이 기업 경쟁력의 핵심이었지만, 이제는 감성소비의 확산으로 인해 디자인이 제품 경쟁력의 핵심요소로 정착되고 있다.
이제는 기업 투자의 중심도 제품기능적인 측면에서 디자인 가치를 높이는 방식으로 변하면서 독특한 디자인을 통한 이미지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성공의 핵심요소가 되었다.
예컨대 과거 MP3 플레이어 세계 1위 업체였던 레인콤은 애플사에 밀려 경영상 매우 고전한 적이 있었다. 당시 레인콤의 아이리버 제품은 애플사의 아이팟보다 자체의 혁신적인 디자인이 부족했고, 아이리버만의 독창적인 디자인 경쟁력이 부족했다.
하지만 이후 아이리버만의 디자인 정체성을 고민하고, 계속적인 디자인 투자를 한 결과 적자에 시달리던 레인콤은 흑자전환과 더불어 경영 위기를 극복한 사례가 있다. 이는 기업의 디자인 정체성이 왜 중요하며 혁신적인 제품 디자인이 소비자의 충성도를 높이는 효과에 가장 효율적이라는 것을 일깨워준다.
현재 인천시는 중소기업 제품 이미지 향상과 제품의 고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인천경제통상진흥원이 운영하는 ‘디자인지원센터’를 중심으로 다양한 디자인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새로운 디자인을 개발한 기업의 제품은 매출증대 효과가 즉각적이고 탁월하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지원정책이다.
현재 매년 기업간 지원 경쟁률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로, 특히 2012년 지원사업을 통해 디자인을 개발한 기업의 투자액 대비 성과가 4배 이상 창출된 사례를 통해서도 열악한 환경의 중소기업에게 디자인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할 수 있었다. 인천디자인지원센터는 인천지역 디자인산업 지원의 전문센터로서 제품촬영시설, 디자인소재 라이브러리, 이미지컷 대여관 등의 첨단시설을 갖춰 디자인분야에 많은 투자를 하기 어려운 중소기업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아울러 디자인 종사자간의 자유로운 네트워킹 거점으로서 최신 디자인 트렌드 교환과 토론의 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기업 디자이너와 디자인업계 CEO뿐만 아니라 대학생 등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올해 인천시에서도 23억원의 예산을 지원해 지역 중소기업의 제품 디자인개발 및 기업 이미지 향상을 위한 CI, BI, 홍보영상물 디자인 개발, 등 다양한 디자인지원 사업 추진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 2007년 친환경 음식물 처리기기를 만드는 중소기업 루펜리가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인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디자인 컨셉상을 수상하고 음식물처리기 시장점유율 90%를 달성한 바 있다.
중소기업 제품도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세계적인 경쟁우위를 가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전략적인 디자인 경영을 통해 제품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 중소기업이 무한경쟁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가장 빠르고도 안전한 길이라고 판단한다.
최 경 환 인천경제통상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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