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로 여성분들이 봄을 타고 남자는 가을을 탄다는데 저는 왠일인지 봄을 타는 사람중에 하나인데 노래 가사처럼 가끔은 우리 가족 말고 나와 같이 울어줄 사람이나 나와 함께 따뜻한 동행을 해 줄 사람이 있는지를 생각하며 심각히 고민을 하곤 한답니다. 혼자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갈 수 있다는 말처럼 우리네 긴 인생길에 동행자를 여럿 둔다는 것은 여간 좋은 일이 아니지요.
매년 4월20일이 장애인의 날이랍니다. 장애인의 날 정의에는 장애인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깊게 하고, 장애인의 재활 의욕을 높이기 위해 제정한 날이라고 적혀있지만 과연 하루 이틀 날을 정하고 주간을 정하여 할 일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지요. 눈으로 보이는 장애만을 장애로 한정한다면 모를까 우리 모두 한두가지 이상씩 장애를 가지고 사는 인생이지 않습니까. 결국 우리 모두가 우리 스스로를 생각하며 살피고 나보다 더 어렵고 힘든 장애를 가지고 사는 분들을 생각하고 위로하고 돕자는 의미로 만든 날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그 장애를 이기고 오히려 우리네 보다 더욱 훌륭한 일을 하고 계시는 하반신 마비의 휠체어 성악가 이남현 바리톤과 시각 장애이신 김종훈 바이올리니스트가 무대위에서 강한 울림으로 우리를 감동시켜 줄 것이고 국내 최초로 공개 입양된 아이들로 구성된 한국입양어린이 합창단의 노래는 가슴으로 낳은 아이들의 해맑은 음악과 입양가족들의 진솔한 이야기도 함께 들을 수 있는 아주 귀한 기회랍니다. 혹시 여러분은 이렇게 ‘동행’을 함께 해 주시는 분이 몇 분이나 계신지요.
그런 동행자들과 함께 행복이 꽃피는 음악회 ‘동행’을 보시며 앞으로의 동행길에 대하여 이야기해보시면 어떨지요. 장애와 비장애란 말이 없어지고 단지 하나의 울림과 사랑으로 긴 감동을 받을 수 있는 자리에 여러분을 정중히 초대합니다.
박 흥 식 수원시 문화교육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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