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믿는 구석이 있기에 불법운행?

부천시 전직공무원이 운영하는 마을버스 멋대로 노선변경

부천시 전직 공무원이 운영 중인 부천의 한 마을버스 업체가 출·퇴근 시간대에는 임의로 노선을 변경해 불법 운행하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이 업체는 불법 노선을 운행해 시로부터 개선명령 처분을 받았지만 불법 노선변경 운행을 계속하고 있어 시가 전관예우로 솜방망이 처분을 한 것 아니냐는 비난까지 일고 있다.

11일 시에 따르면 부천의 W마을버스업체의 021번 버스는 옥길동~역곡남부역~홈플러스~항동저수지~남부수자원생태공원까지 노선을 차량 4대로 왕복 운행하고 있다.

출퇴근 시간 승객 많은 곳으로

시 개선명령에도 여전히 배짱

솜방망이 처분 전관예우 논란

그러나 W업체는 승객이 몰리는 출·퇴근 시간대 정상적인 노선이 아닌 승객이 많은 노선을 따라 임의로 노선을 바꿔 운행하다 시로부터 적발돼 지난 2월1일 개선명령 처분과 함께 오는 5월3일까지 차량 1대에 대해 일시정지 명령을 내렸다.

이에 W업체는 차량 3대로 021번 버스 노선을 운영하며 2대는 정상노선으로 운행하고 있지만 1대는 여전히 출·퇴근 시간대에 노선을 변경해 불법 운행하고 있다.

불법 운행하는 노선은 홈플러스에서 항동저수지 구간에 노선이 아닌 성공회대 앞쪽으로 운행하거나 생태공원까지 운행하지 않고 홈플러스에서 유턴해 불법 운행하고 있다. 또 홈플러스에서 옥길동 방면 승객이 적어 홈플러스에서 유턴한 버스가 왕복 운행이 아닌 옥길동으로 돌아가 순환 운행하고 있다.

이처럼 W업체가 불법 노선 운행 적발 후에도 계속 불법 노선을 운행하고 있는 것은 W업체의 사장 남편이 시 교통정책과에서 근무하던 전직 공무원으로 단속 기관이 전관예우식 지도·감독을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봐주기식 지도·감독은 말도 안된다”며 “해당 업체 측에서는 불법 운행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해 처벌에 어려움이 있어 출·퇴근 시간대에 현장을 나가 단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W업체 측 관계자는 “2주 전 운전기사 한 명이 사직해 버스 3대 중 2대는 정상 운행을 하고 1대는 출·퇴근 시간대 시민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전체 운행이 아닌 구간 운행을 했다”며 “운전기사가 충원되면 정상 운행을 해 구간 운행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천=김종구기자 hightop@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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