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대표기업 '아모레퍼시픽' 지역사회 환원 인색

작년 연매출 3조대 불구 이웃돕기 성금 200만원에 그쳐

지난해 연매출 3조9천억원을 기록하며 글로벌 화장품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이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에는 매우 인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3일 오산시와 아모레퍼시픽 등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5월 오산시 가장산업단지 내 부지면적 23만6천620㎡, 건축면적 15만9천0㎡ 규모의 지상 3층 오산 통합 생산물류기지를 준공했다.

이 생산시설은 국제규격 축구장 30여개와 같은 면적으로 기존 스킨케어 제품을 생산하던 대전 공장과 메이크업 제품 생산라인인 경북 김천 공장을 통합하고 전국 5개 지역의 물류센터를 통합한 것이다.

오산 통합 생산물류기지에서는 1천500만 박스 출하 능력을 갖추고 대량 고속생산은 물론 다품종 소량생산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어 아모레퍼시픽은 이 시설이 2020년 ‘글로벌 톱7’ 화장품 기업으로 성장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최고의 시설을 갖추고 오산지역 대표기업으로 자리매김 한 아모레퍼시픽이 지역사회에 대한 기부금 등 환원사업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산시가 집계한 지역 내 기업체의 ‘2012년도 이웃돕기 성금 및 물품 기탁현황’을 보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단 한 차례 성금 200만원을 기탁했다. 이웃돕기 뿐만 아니라 아모레퍼시픽은 오산시가 아모레 입주를 계기로 뷰티(Beauty)를 오산시의 대표 브랜드화 하기 위해 매년 개최하는 ‘뷰티축제’에도 재정적 지원은 물론 참여도 미미한 실정이다.

반면, 아모레퍼시픽 보다 연매출이 작은 대림제지는 성금 1천만원, 메사에프앤디㈜ 성금 500만원, 이화다이아몬드 성금 490만원, 위즈텍 현물 1천38만원, ㈜SH ENG 현물 1천200만원을 기탁했다.

시민 K씨(50·원동)는 “수원시의 삼성전자와 화성시의 기아자동차, 평택시의 LG전자 등 지역의 대표기업이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며 “아모레도 기업 규모와 이미지에 걸 맞는 활동으로 오산 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모레퍼시픽 홍보팀 관계자는 “오산공장으로 이전한 지 기간이 짧아 다소 미비한 부문이 있었다”며 “앞으로 지역사회에 이바지하는 방법을 다각적으로 검토해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산=강경구기자 kangk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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