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내려왔지만, 마음은 여전히 철탑… ‘2인의 쌍용차 노동자’ 철탑 고공농성 마침표

비정규직ㆍ정리해고 국조 통해 바로잡아야 
171일째 외로운 투쟁 건강악화 병원 이송

쌍용차 사태에 대한 국정조사 등을 요구하며 171일째 고공농성을 벌여온 해직근로자 2명이 농성을 풀고 철탑에서 내려왔다.

한상균(52) 전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과 복기성(37) 비정규직 수석부지회장은 9일 낮 12시께 고가사다리 차량을 이용, 노조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땅을 밟았다.

한씨는 “쌍용차 문제 해결을 위해 송전탑에 올랐는데 한 발자국도 앞으로 가지 못하고 내려오게 돼 죄송하다”며 “박근혜 정부와 국회는 쌍용차 국정조사를 통해 비정규직, 정리해고 문제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씨 등은 앞서 지난 3월15일 문기주 정비지회장(54)이 링거를 맞으며 실신 상태로 철탑을 내려온 것과는 달리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었으며 곧바로 구급차량에 올라 평택 굿모닝 병원으로 옮겨졌다.

한씨 등을 진료한 의료진은 “두 명 모두 우울증과 위궤양, 허리통증 등을 호소하고 있으며 복기성씨의 경우 혈압이 180/115까지 오르는 등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농성자들이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돼 있는 만큼 건강진단 이후 조사할 방침이다.

평택=최해영기자 chy4056@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