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구미동 송전선로ㆍ철탑 20년만에 철거 도심관통 흉물 사라진다

철탑 신설지역 주민은 반발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도심을 지나는 송전선로와 철탑이 20년 만에 철거된다.

16일 한국전력 남서울개발지사에 따르면 신성남∼신안성 345㎸ 송전선로 중 구미동 머내동원∼불곡산 2.5㎞ 구간 지중화 사업으로 송전탑 9개를 철거하는 작업을 진행 중으로 현재 철탑 3개를 해체하고 철탑 사이 5개 구간의 송전선을 걷어냈다. 한전은 6월 말까지 9개 송전탑과 송전선 철거작업을 끝낼 방침이다.

그러나 한전은 지중화 수직구 앞 고압선 인입시설(헤드부지)로 구미동 빌라단지와 인접한 지점에 송전탑 2개를 신설해 주민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신규 철탑 설치를 반대하는 주민들로 구성된 ‘구미동철탑비상대책위’는 한전을 상대로 송전 중지 가처분을 신청한 데 이어 본안 소송을 준비 중이며 한전도 주민들을 업무방해로 고소하고 공사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상태다.

한전은 신규 송전탑 주변에 조경으로 차폐하는 방안을 주민과 협의 중이나 대책위는 외곽으로 이설할 것을 요구하고 있어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구미동 송전탑은 지난 1993~1995년 분당신도시를 건설하며 외곽으로 이전, 설치됐다. 그러나 구미동까지 택지개발지구가 확장되면서 주거지에서 최단 13m까지 송전선이 근접하자 구미동 주민들은 1995년 9월 지중화를 요구하는 집단 민원을 제기했다.

이후 10년간 진통 끝에 2005년 5월 성남시와 한전이 각각 55%, 45% 비율로 공사비 1천349억원의 분담에 합의해 2009년 11월 지중화 공사를 시작했지만 지중화 터널 수직구 앞에 고압선 인입용 송전탑 2개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주민들이 반발해 공사가 지연됐다.

성남=문민석기자 sugm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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