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산 '화장실 관리' 싸고 …가평군-경기농립재단, 책임 떠넘기기 급급

가평군 가평읍 승안리 용추계곡 일원의 연인산 도립공원 내 화장실을 놓고 경기농림재단과 가평군이 서로 책임을 떠 넘기며 관리를 하지 않아 도립공원을 찾은 등산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기존에 설치된 화장실은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사용하기 어렵고 화장실도 턱 없이 부족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9일 경기도와 가평군 등에 따르면 가평군 연인산은 지난 2005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됐으며 도립공원 입구 승안리부터 용추계곡 일원 4㎞ 구간에는 기존에 사용하던 고정식 화장실 2곳을 비롯해 이동식 간이화장실 10개가 설치돼 있다.

그러나 기존에 가평군에서 설치한 고정식 화장실과 주민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던 간이화장실은 관리와 청소를 제대로 하지 않아 각종 오물과 쓰레기로 악취가 발생되고 있다. 더욱이 본격적인 산행철을 맞아 주말과 휴일에 수백여명이 연인산 도립공원을 방문하고 있으나 용추계곡 상류 2㎞ 구간에는 화장실이 단 한 곳도 없다.

주말을 맞아 연인산 도립공원을 찾은 최모씨(48·서울시 성북구)는 휴일을 맞아 가족과 함께 연인산 도립공원을 탐방했으나 2㎞ 이상 구간에 화장실이 없어 30분 이상 불편을 겪었으며 겨우 찾은 간이 화장실에는 휴지와 쓰레기가 넘쳐나 사용하기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도립공원 내 화장실 관리가 엉망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군 관계자는 “도립공원으로 지정되기 전에는 등산객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10여 곳의 간이 화장실을 설치, 오물수거 등 청소와 관리를 했지만 도립공원 지정 이후 도립공원관리단이 관리와 운영을 맡고 있다”며 “도립공원 내 모든 재산관리와 운영은 경기도와 운영을 맡고 있는 경기농림재단 몫”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연인산 도립공원 관리단 관계자는 “지난 2007년 5월부터 도립공원 조사공사 착공과 함께 도립공원 내 사유지에 대한 보상 및 철거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간이 화장실은 가평군과 주민들이 설치해 사용함에 따라 청소 및 관리업무는 가평군에서 담당하고 있다”며 “경기도와 가평군 등 관계기관의 업무 협의를 통해 등산객 불편을 해소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가평=고창수기자 kcs4903@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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