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안성시의 스마트한 홍보

시정홍보는 그 모습이 얼핏 짝사랑하는 남녀 사이와 닮았다. 먼저 상대는 내 쪽에 별로 관심이 없고 관심을 끌게 하려고 피나는 노력을 요구하는 점이 그렇고, 처음 한두 번의 시도만으로는 좀처럼 그 마음이 잘 열리지 않는다는 점도 그렇다. 나를 꾸미고 잘 보이도록 아무리 치장해도 ‘진실과 성실’이라는 알맹이가 있어야만 궁극에는 상대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는 점 역시 마찬가지다.

홍보의 사전적 의미란 자신의 정책 수행과 관련된 공중(Public)이 누군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들과의 관계를 좋게 하는 일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에게 홍보란 공무원들의 존재 이유가 될 만큼 절박하고 대단한 가치가 되었다. 혹여 잘못된 소통이나 소통의 부재는 무서운 불신과 단절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상품은 소비자를 통해 소비될 때만이 존재가치가 있는 것처럼 모든 정책은 원칙적으로 시민들이 누리고 즐길 때 의미가 있다. 서비스 수혜자인 시민들이 제대로 정책을 알지 못한다면 그야말로 정책은 무용지물이고 그 정책을 입안해 공급하고 서비스하는 공무원들 역시 그 존재 이유가 사라지고 만다.

더는 묵묵히 맡은 바 일만 잘하면 되는 시대는 끝이 났다. 지금은 자신이 하는 일을 알려야 한다. 티를 내야 한다. 티를 내는 것은 시민에게 잘 보이기 위함이 아니라 시에서 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알리는 것 자체가 하나의 정보 제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방자치시대는 뉴미디어 홍보에 대한 압박도 강화되고 있다. 뉴미디어를 이용하면 개인적인 취미에서 전문적인 영역으로까지 자유롭게 콘텐츠의 장벽을 넘나들며 다양한 방법으로 시민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홍보의 중요성은 커지면서도 정작 성공적인 홍보성과를 거두기란 생각처럼 쉽지 않다. 그 만큼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정책 홍보는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넓고도 깊은 총괄적인 홍보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안성시는 더 스마트한 홍보를 위해 미디어 홍보팀을 신설하고 공보담당관에서 홍보담당관으로 조직을 새롭게 정비했다.

이는 시정 홍보를 강화하고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자 하는 시의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다. 미디어 홍보팀을 별도로 꾸린 것은 자칫 고전적 홍보 형태인 보도자료만이 시정홍보 전부처럼 과거의 관습에 묻혀 구태의연한 홍보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며 나아가 다각적인 채널과 다양한 창구로 시정홍보의 영역을 넓혀가기 위함이다.

특히 1인 미디어의 총아로 불리는 블로그에 안성시는 기존 보도자료만을 일괄 게재해오던 것을 최근에는 내가 아는 친근한 이가 말을 거는 것과 같은 고정을 부여했다. 기관 블로그에 대해 시민들이 가진 고정관념을 없애고 주민에게 더 가까이다 가고자 시도되었던 것이다.

페이스 북 역시 실시간으로 이야기를 주고받는 소통과 공감의 창구로 가능하다. 안성시의 페이스북 친구는 현재 1천645명으로 젊은층 위주로 점차 이용자 수가 많아지는 추세다.

미디어가 곧 메시지라고 역설했던 맥루한의 말처럼 미디어는 모든 인간의 생활양식에 변화를 촉발하며 그 자체가 우리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인 셈이다. 민선시대 홍보에 대한 필요성과 당위성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특수시책, 특산물 상표, 지역축제도 알리는 무엇보다 시민의 생활과 직결된 다양한 정보에 대해 시기를 놓치지 말고 알려야 하며 지자체의 성과에 대해서도 알려야 한다. 이 모든 것은 시의 일방적인 선언이 아닌 상대방이 원하고 좋아하는 방법으로 표현돼야 한다.

지금 안성시는 뉴 미디어에서 그 해법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 친절하고 재미있으며 뻔하지 않은 홍보, 민간기업보다 더 민간의 냄새가 풀풀 나는 신선한 홍보, 이것이 안성시가 꿈꾸는 애틋한 홍보의 모습이다.

박명수 안성시 홍보담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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