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간 97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하였고 1천150개 업체와 30개국 1천38개사의 바이어가 참가했을 뿐만 아니라, 전시회 규모도 꾸준히 확대되어 2008년 8천400㎡의 전시면적이 2012년 1만1천600㎡로 늘어났다.
또 국내 하나뿐인 세계보트쇼연합(IFBSO) 인증 획득으로 명실공히 국ㆍ내외가 인정하는 대한민국 대표 해양레저 전시회로 성장하였다. 전시회 못지않게 화성시 전곡항은 200척의 요ㆍ보트 계류가 가능한 수도권 최대 마리나 시설을 갖춤으로써 평일에도 요ㆍ보트 항해를 쉽게 볼 수 있게 됐다.
이러한 성과를 발판으로 올해부터 경기국제보트쇼는 고양 킨텍스로 이전하고, 세계요트대회와 경기화성 해양레저페스티벌은 화성 전곡항에서 개최된다.
하지만 세계보트쇼연합(IFBSO)총회에서 각국의 보트쇼에 대한 의견을 나누다보면 경기국제보트쇼의 성장에 큰 관심을 보이면서도 전시회 구성이 의아하다는 관계자들이 많았다. 해양 선진국의 관점에서는 이러한 3가지의 구성은 각각 최적의 시기가 다를 뿐만 아니라, 서로 집중도를 저하시킬 수 있기 때문에 공동으로 개최하는 경우는 드물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 유럽 등 선진 보트쇼는 전문 전시회 중심으로 개최되며, 요트대회나 해양 이벤트는 별도 개최된다. 북반구의 보트쇼는 9월 영국 사우스햄튼 보트쇼를 시작으로 시즌이 개막돼 다음해 2월 마이애미 보트쇼를 끝으로 주요 일정이 종료된다.
반면 남반구는 6월 호주의 생츄리코브 보트쇼를 시작으로 8월 시드니 보트쇼로 끝이 난다. 남ㆍ북반구 모두 동절기에 보트쇼가 개최되는 이유는 비수기에 전시회를 개최하여야 관련 기업 및 참관객의 참여가 용이한데다가, 이 시기에 주문 및 생산을 하여 성수기인 하절기에 레저 활동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2008년에는 한국 해양레저시장이 미약한데다가 일반 국민의 관심도 역시 낮은 관계로 초창기 붐업을 위해 전시회와 스포츠대회(요트대회), 해양 이벤트를 결합시켰지만 이제는 분리해야 할 시기가 되었다.
지난해 경기국제보트쇼의 참가업체 부스목표는 580부스여서 799부스나 신청했음에도 620부스에서 마감할 수밖에 없었다. 전시컨벤션(MICE)산업에서 성공여부는 기업 참여가 중요 척도인데, 임시텐트와 임시 콘크리트 바닥을 시공해야 하는 전곡항의 1회용 전시장에선 참가업체가 늘수록 사업비가 더 크게 증가하는 문제가 있었다.
개최 시기상으로도 전시회는 장기적으로 레저 비수기로 이동해야 하며, 해양이벤트는 하절기로 이동해야 한다. 5ㆍ6월은 레저 성수기가 시작되는 시점으로 관련업계가 바빠지는 시기인데다가, 해양이벤트 개최 시기로서도 조금은 쌀쌀하기 때문이다.
지난 5년간은 초등학생 셋이 한방에 모여 있는 것과 같았다. 그러나 이제는 초등학생들이 중학생으로 성장할 때가 되었다. 셋이 있기에는 그 방은 좁다. 이제는 중학생이 되는 만큼 고등학생, 대학생이 될 때를 대비하여 서로의 경쟁력을 키워야 할 시기이다.
오는 30일부터 4일간 킨텍스에서 열리는 올해 전시회는 2012년 620부스보다 두 배 증가한 1천210부스로 마감하였으며, 전시면적은 2만8천500㎡로 52년 역사의 일본국제보트쇼를 넘어 아시아 3위 규모의 보트쇼로 성장하였다.
경기국제보트쇼는 장기적으로 참가업체의 참가비와 입장료로 운영되는 지속가능한 전시회가 되어야 한다. 그러려면 참가업체의 비즈니스가 우선이 되어야 하고, 그들이 희망하는 전시회로 구성되어야 한다. 해양 이벤트도 더욱 따뜻한 날씨와 하절기 방학시즌에 개최된다면 기존 해상프로그램은 물론이고 해수면을 활용한 다채로운 이벤트로 많은 국민, 도민들이 방문할 수 있을 것이다.
김충환 경기도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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