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잃은 수몰민들 망향의 情 나눴다

용인 어비울 이산 주민들 단합대회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 어비울의 이산 주민들이 망향의 정을 나눴다.

원어비리마을 주민 모임인 용어회(회장 정선용)는 지난 26일 어비저수지 앞에 세워진 영세불망비 비각 앞에서 수몰 45주년을 기념한 단합대회를 가졌다. 행사는 유기영 이동면장과 신현수 용인시의회 부의장을 비롯해 마을 주민과 자녀 등 50여명이 참석, 향수를 달랬다.

용어회는 지난 1967년 8월 어비저수지 공사로 마을을 전체가 수몰되면서 전국 각지로 뿔뿔이 흩어진 주민들이 이산의 아픔을 달래기 위해 1983년 8월 결성한 모임이다. 이에 주민들은 용어회 결성과 함께 지난 1985년 마을의 형성과정과 거주 성씨 등을 새긴 ‘원어비동유적지 영세불망비’를 건립, 고향의 흔적을 기리고 있다.

정선용 회장은 “600여 년간 부락민 전부가 가족처럼 정답게 살아오다가 동양화 한 폭 같던 마을과 농토가 저수지가 되면서 고향을 물속에 묻고 떠나야 했을 때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는지 모른다”며 “용어회 모임과 영세불망비를 통해 어비울이 역사에 잊히지 않고 오래도록 후대에 기억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어비울은 조선 초 1397년 순흥안씨 6세 조 안이영이 고려말 정란을 피해 정착한 이후로 강릉 김씨와 청송심씨, 청주정씨 등 20개 성씨가 정착해 마을을 이룬 집성촌이다.

용인=강한수박성훈기자 psho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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