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군포시 꽉막힌 절전운동 ‘암흑의 점심시간’

이달 중순부터 구내식당 공사 사무실서 도시락 먹는 직원들 모니터 불빛 의지 식사 고충

“밝은 곳에서 점심을 먹고 싶어요. 너무 어두워 도시락 반찬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먹어요.”

군포시의 융통성 없는 행정이 시청 직원들로부터 눈총을 받고 있다.

29일 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5월 중순부터 구내식당 내부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청 직원들은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외부 식당을 이용하거나 일부 직원들은 도시락을 챙겨오거나 외부 배달음식을 주문해 먹고 있다.

그러나 시는 청사 에너지 절약추진 계획에 따라 민원담당 부서를 제외한 나머지 사무실의 조명등은 일괄 강제 소등하고 있어 사무실에서 점심을 해결하는 직원들은 어두운 사무실에서 점심을 먹고 있다.

특히 비가 오거나 날씨가 흐린 날, 캄캄한 사무실에 남은 직원들은 컴퓨터 모니터의 불빛을 이용하거나 TV 불빛 등에 의지해 점심을 먹고 있다.

도시락을 챙겨오는 한 여성 공무원은 “점심시간 일괄 강제 소등을 하지 안아도 직원들이 절전을 위해 자진 소등을 한다”며 “구내식당 공사가 끝날 때까지 만이라도 현실적인 절전 방법을 도입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청사 관리 관계자는 “현재 일괄 강제 소등을 하고 있지만 직원들이 원할시에는 부분 소등도 가능하다”며 “논의를 통해 직원들의 점심시간 때 조명 소등시간을 조절하겠다”고 밝혔다.

군포=김성훈기자 magsai@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