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규정무시 ‘선심행정’… 균열·누수 등 ‘땜질식 보수’ 급급
안산시가 다문화가정을 전문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수십억원의 예산을 들여 ‘글로벌다문화센터’를 준공하면서 하자보수를 위해 준공금 지급 이전에 ‘하자이행 보증증권’을 확보하도록 하고 있으나 이를 무시한 채 준공금을 지급한 사실이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29일 시에 따르면 시는 다문화가정은 물론 다문화가정의 아동 및 청소년을 전문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핵심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 총 공사비 75억700여만원의 예산을 투입, 지난 2009년 4월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667-2 일대 6천여㎡ 부지에 지하1층~지상4층 규모로 착공, 지난 2월28일 준공했다.
국·도비 등 75억여원(국비 37억여원, 도비 11억여원, 시비 26억여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글로벌다문화센터는 (주)J종합건설이 시공을 맡아 아동·청소년 문화놀이 공간 및 상담·치료실과 대안교육센터, 드림스타트사업실, 통·번역센터 등 다문화가정을 지원하기 위한 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시는 건축과정에서 시공사의 과실 등으로 발생한 건축물의 하자를 보수하기 위해 준공금을 지급하기 전에 ‘하자이행증권’을 확보하도록 하고 있으며 이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준공금을 지급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시는 글로벌다문화센터 시공사인 (주)J건설 측에 지난 2011년 11월4일과 12월13일 선금으로 8억1천600여만원을 지급한데 이어 지난 2월24일 준공 후 하자이행증권을 확보하지 않은 채 2월28일 준공금 1억6천900여만원을 지급했다.
현재 글로벌다문화센터는 벽체에 균열이 발생하는가 하면, 누수현상이 발생하는 등 다양한 시공상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지만 하자이행증권 미 확보로 인해 임시 방편으로 하청업체 등에 하자보수를 요청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준공금을 지급하기 전에 하자이행 보증금을 확보하지 못한 것은 잘못된 것이지만 (주)J건설이 타 지역에서 공사하고 있는 현장에 대해 압류를 하는 등 대체 방안을 마련해 놓고 있어 하자보수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산=구재원기자 kjwo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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