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지·국민銀 4년간 동상이몽 관리 실종…가림막 ‘너덜너덜’ 시장 상인ㆍ시민 ‘안전 위협’
수십년 동안 의정부시민의 사랑을 받던 옛 의정부극장 건물이 대형 멀티플렉스에 밀려 문을 닫은 가운데 리모델링 공사가 수년째 중단돼 시민들이 씁쓸해 하고 있다.
특히, 공사 중단으로 안전사고 우려와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으며 구분 소유권자간 이해관계가 엇갈려 이같은 상황이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일 의정부시와 제일전통시장 상인들에 따르면 제일시장 입구에 위치한 옛 의정부극장 건물은 지하 2층~지상 4층 연면적 3천617㎡ 규모로 지난 2009년 6월 한 회사가 인수해 리모델링을 시작했지만 인수 회사 부도로 공사가 중단됐다.
이후 경매에 넘어간 극장 건물은 국민은행(25.12%)과 상인(4.09%)들이 구분 소유한 1·2층을 제외한 나머지 70.78%를 패션그룹 형지가 지난 2010년 4월, 60여억원에 낙찰받았다.
국민은행 측은 1·2층 점포를 지난해 자체적으로 내부 리모델링을 마치고 영업 중이며 1층 상인 소유 7개 점포도 영업 중이다.
형지 측은 현 상태로 리모델링을 재개하면 경제성이 없다고 판단, 국민은행 측에 10층 이상 증·개축해 공동개발 또는 지분 매각가능 여부 등을 타진하면서 협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형지 관계자는 “건물의 안전과 미관저해 요소를 없애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개발 방안을 찾아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민은행 측은 영업 지장을 이유로 형지 측의 제안에 동의하지 않고 있으며 형지 측에 고객불편, 안전을 이유로 중단된 리모델링 공사를 재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증·개축 등을 하려면 공사기간 동안 은행점포를 옮겨야 하는데 전통시장 주변이라 옮길 만한 곳이 없어 어렵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리모델링 공사 당시 설치한 비계, 가림막, 발판 등 가설재가 4년 동안 방치,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인근 상인과 시민들은 “가림막이 찢어지는 등 흉물스럽고 폭우나 강풍시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등 위험해 하루빨리 해결됐으면 좋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건물 소유자에게 공사재개 여부를 확인하고 안전상 조치 등을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의정부=김동일기자 5352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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