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농업용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

정부의 ‘수자원장기종합계획’에 의하면 우리나라 연평균 강수량은 1천277㎜로 세계평균(807㎜)의 1.6배이나, 1인당 연강수총량은 2천629t으로 세계평균(1만6천427t)의 약 6분의 1 수준이고, 1인당 이용가능한 수자원량은 1천533t에 불과(세계평균 8천372t)하다고 한다.

또한 우리나라 수자원총량은 1천297억t이며, 이 중 증발산 등 손실량을 제외한 이용가능한 수자원량은 수자원총량의 58%인 753억t에 불과하다.

이는 지역별·연도별로 강수량의 편차가 심하고 홍수기(6∼9월)에 강수량이 편중(강수량의 74%)되어 물이용 및 치수 측면 모두 취약함을 경고하고 있어 수자원관리의 필요성이 절실함을 나타내는 지표이다.

최근의 기습적인 집중호우와 오랜기간 지속된 극심한 가뭄 등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으로 물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 그만큼 높아졌다. 그 중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농업용저수지는 5천만 국민의 먹거리와 직결되어 있어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다.

전국에 농업용저수지는 크고 작은 것 모두 합해 1만7천505개가 있으며 수혜면적은 45만㏊이다. 그 중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저수지는 3천372개소로 총저수지의 19%이나 수혜면적은 34만㏊, 76%에 달해 비교적 규모가 큰 저수지를 유지·관리하는 명실상부한 ‘물관리 전문공기업’이라 할 수 있다.

저수지 둑 높이기사업은 바로 ‘물관리 전문공기업’인 한국농어촌공사가 정부로부터 위탁받아 시행하고 있다. 축적된 농업토목 전문기술로 안전하고 튼튼한 저수지를 최소의 비용으로 온 국민이 즐겨 찾도록 저수지를 만드는 것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미래 물 부족시대에 대비해 풍부한 수자원을 확보할 수 있고, 온난화 등 환경변화로 지구촌에 이상 기후가 자주 발생해 우리나라도 기록적인 국지적 집중호우가 발생하는 이때에 확보된 저류공간에 물을 더 담을 수 있으므로 하류부 홍수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사업이다.

경인 지역에서는 5개 저수지의 둑을 높이고 있는데, 지난 2010년 4월에 착수한 여주 금사 및 양평 대평저수지가 공사완료 되었고, 안성 마둔, 양주 봉원, 강화 고려저수지는 2010년 11월 착수해 2015년까지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에 있어, 사업이 완료되면 총 454만t의 수자원이 추가로 확보된다.

특히 금사저수지는 1989년 축조된 저수지로 금사면 일대 황금들녘의 자양분을 공급하는 곳으로 178.9㏊의 수혜면적에 농업용수를 공급해 왔으며, 이 사업을 통해 저수용량 확보와 하류하천 수질 및 환경을 개선하는 목적으로 시행했다. 또한 저수지 제당 사면에 국내 최장인 192m 미끄럼틀을 설치해 랜드마크화 하였고, 지방자치단체와 지역주민들이 참여하는 수변개발 협의체를 구성·운영해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계획에 반영함으로써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명품 공간으로 조성했다.

‘농업용저수지 둑높이기사업’은 기존 저수시설을 보강하는 사업으로 신규 댐 개발보다 환경적 위해(危害) 요소가 적어 환경적 영향을 최소화 하면서도 재해예방이라는 사업고유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맞춤형 사업이라 생각한다.

전종생 한국농어촌공사 경기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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