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락지구 대형마트 개점 연기해 달라”

의정부 영세 상인들 반발 이마트 내달 오픈 초긴장 지역상권 초토화 불보듯

보금자리 택지개발지구인 의정부 민락2지구에 이마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등 대형마트를 비롯한 SSM가 개장을 앞두고 의정부지역 슈퍼마켓 등 소규모 영세 자영업자들이 생존권 위협을 주장하며 식품의 소량판매금지 등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25일 의정부시와 의정부지역 슈퍼마켓 협동조합에 따르면 민락 2지구에 이마트가 내달 개점 예정으로 마무리 공사 중이다. 이에 앞서 지난 20일 7-2 블럭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장이 개점을 했다. 이밖에 대형 창고형 매장이 부지를 확보하고 현재 의정부시 건축심의를 거친 단계로 올해 안 착공할 전망이며 반경 2㎞ 이내에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기존 대형마트가 영업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의정부지역 슈퍼마켓 등 소상공인들은 이들 대형마트 등이 신규로 입점하면 인근 지역뿐 아니라 의정부 지역 600여 슈퍼마켓 등 소규모 점포들의 어려움이 가중돼 생존권을 위협받는다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의정부지역 슈퍼마켓 협동조합은 지난달 중소기업청에 슈퍼마켓 조합 물류가 정상화 될 때까지 3년간 개점을 연기하고 두부·콩나물 판매 금지, 배달차량 운행금지, 광고물 전단지 배포금지 등 사업 조정 신청을 제출한 상태다.

슈퍼마켓 협동조합 관계자는 “대형마트나 SSM이 무더기로 들어오면 인근 슈퍼마켓 등 소상공인은 초토화될 게 뻔하다. 대책을 마련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신세계백화점에 이마트가 입점을 하지 않는 대신 민락2지구로 이마트 입점을 양해한 것으로 알고 있어 현재로서는 이마트가 지난해 대규모 점포개설 등록까지 마쳤기 때문에 준공 뒤 개점하는데 문제가 없다”면서 “중소 상공인의 사정은 잘 알지만 시에서 특별한 조처를 취할 수 있는 방안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의정부시 민락·낙양동 일원에 개발되고 있는 민락2지구는 계획인구 4만4천400여명으로 오는 연말 준공 예정이었으나 내년말로 연기될 전망이다. 현재 국민임대 1천 786 가구가 지난해 11월 21일 첫 입주한 데 이어 올해말 842 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의정부=김동일기자 5352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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