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 1주년’ 의정부경전철… 수도권 환승할인 ‘뜨거운 감자’ 부상

개통 1주년을 넘긴 의정부 경전철이 연간 수십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손실분담금을 놓고 사업자와 시행자 간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최대 과제로 ‘수도권 환승할인’이 부각되고 있다.

경기도가 보전해주기로 한 손실분담금 30%를 제외한 나머지 70% 중 절반을 시가 의정부경전철㈜에 요구했지만, 의정부 경전철이 경영난을 이유로 난색의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의정부시와 의정부경전철㈜에 따르면 시는 올해 초, 의정부경전철㈜은 지난해 연말께 각각 전문기관에 의뢰해 환승할인 시 이동수요 조사를 실시, 의정부시는 9만 9천명의 34%, 의정부경전철㈜은 49%라는 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교통편의와 활성화를 위해 필수적인 환승할인이 이같이 15%차이의 오차범위를 기록한 양측의 이동수요 수치는 실제 이용수요를 예측하기 어려운 결과라는 전언이다. 전문가들은 또한 내년 시행까지 5개월여 앞두고 시스템 구축 조차 마련하지 못하는 데는 양 측의 ‘아전인수격 셈법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이동수요의 50% 이상, 80% 미만이면 MRG 보전을 해주도록 약정 또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환승할인 시 의정부경전철㈜의 경우 수요가 50%미만이면 MRG 보전을 받지 못하고 손실분담금까지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고, 시의 경우 50%를 넘어서면 MRG 보전에다 손실분담금까지 떠안는 처지가 되기 때문이다.

의정부경전철㈜ 관계자는 “매달 20억원 이상 적자인 상황에 환승할인으로 MRG 보전을 받을 5만여명의 수요가 나오겠느냐”며 문제를 제기했고, 시 관계자는 “환승할인으로 이용객이 50%를 넘어서면 손실 분담금에 MRG보전까지 엄청난 재정부담이다. 시행자와 분담 없이 갈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한편, 의정부시는 환승할인 후 2014년 이용수요를 45%로 가정할때 약자할인을 포함한 환승할인 손실금은 연간 약 98억원으로 추산되고, 이용수요를 55%로 가정하면 손실금은 약 120억 원, MRG 보전 비용은 약 121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53520@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