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우리나라 농산물 수출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던 일본시장이 엔저현상으로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지만 우리는 농산물 수출이 농가소득 증대와 무역적자 폭을 줄이는 것이 최선의 선택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1994년도 UR 발효 이후부터 FTA 확대체제에 접어들면서 지금까지 국내 농산물시장개방으로 경쟁력이 취약한 품목은 수입산에 자리를 내주고 있는데 이를 극복할 대안은 해외시장이다.
경기도 고양지역에서 재배되고 있는 접목선인장은 우리 수출농업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비모란으로 대표되는 접목선인장은 비록 수출규모는 작지만 30여 년 전에 일본에서 들어와 지금까지 매년 250만달러에서 300만달러 정도를 네덜란드, 미국 등 세계 3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는데 세계 수출시장의 70%를 점유하는 수출화훼의 특화품목이다.
이렇게 우리나라 접목선인장이 지속적으로 해외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생산농가들의 집념과 열정을 바탕으로 경기도, 고양시 등 지자체와 농산물유통공사 등 관련부서의 지원이 있었고 신품종 개발 및 생산성 향상 기술개발이 만들어낸 결과물인 것이다.
접목선인장은 식물 특성상 삼각주 대목에 비모란, 산취 등 자구를 접목해 재배하는데 품종퇴화가 빠르고 토양전염성 병해로 생산성이 낮은 문제를 안고 있었고 대외적으로는 중국 등 후발 수출국들의 부상이 우려되는 상황에 놓였지만 1994년도에 설치된 경기도 농업기술원의 선인장연구소가 부가가치가 높은 상품을 개발 보급함으로써 품질경쟁력을 바탕으로 중국산보다 30% 높은 가격으로 수출하고 있다.
우리나라 접목선인장이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주문량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나 현재 생산량이 모자라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체계적으로 생산기반을 지원하고 새로운 신규 수출품목을 개발하고 반제품대신 식재형이나 완성형 상품의 수출 비중을 늘려 부가가치를 높인다면 앞으로 현재 수준 보다 2배가 많은 500만 달러이상 수출도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농산물 수출은 그리 쉬운 것이 아니다. 해외 시장분석을 통해 사전에 준비되고 생산농가 육성과 정책지원, R&D가 종합적으로 이루어 질 때만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우리만이 할 수 있는 노하우를 가지고 해외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작목을 육성하고 특화시켜야 한다.
그리고 필요한 것은 해외시장 개척인데 특정시장에 편중하지 않고 다변화해야 하며 특히 중국과 러시아 등으로 신흥시장 개척은 중요하다. 또한 전문 수출업체를 육성하는 것이 시급한데 자본력이 부족한 영세한 업체의 규모화와 수주상담, 통관검역, 해외 홍보 등 지원 강화가 요구된다.
수출농업은 산학관연 협력을 통해 일과성이나 단기적이 아닌 토대를 다져가면서 장기적으로 접근해야만 지속가능하다.
이해길 경기도농업기술원 선인장연구소장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