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운전학원 노조 “사측 위장폐업”

노조와해 위한 포석 주장… 학원측 “매달 수천만원 적자 감당 한계”

양주시의 유명 자동차운전전문학원인 H운전학원이 경영악화를 이유로 폐업을 공고하자 직원들이 “노동조합을 와해시키기 위한 위장 폐업”이라며 반발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21일 H학원에 따르면 지난 1997년 개장한 이래 18년째 자체 운전면허시험이 가능한 전문학원으로 운영돼온 H학원은 지난 15일 경영상의 어려움을 이유로 오는 8월20일자로 자동차운전전문학원 사업장을 폐업한다고 공고했다.

이에 노조 측은 사측이 노조와 단체교섭을 벌이는 과정에서 일방적으로 폐업을 공고해 노조를 와해시키기 위한 것으로 ‘위장 폐업이란 의구심을 들게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노총 산하인 H자동차노조는 올해 초부터 사측과 단체교섭을 벌여왔으며 매번 협상이 결렬되자 최근 노동위원회에 중재를 요청하던 과정에서 사측의 폐업 추진 사실을 알게 됐다.

노조 측은 “사측이 수지 악화 등을 폐업 이유로 내세웠지만 이는 학원 측의 무리한 담보 제공 등으로 인한 부실 경영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사업장을 폐업한 뒤 특정인에게 임대해 주기 위한 꼼수로 정상적인 폐업이라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노조 측은 직원 22명의 고용승계가 보장되지 않을 경우 사측을 부당해고 등으로 노동부에 고발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운전학원 관계자는 “운전면허 자격시험이 단순화되면서 수강비가 절반 가까이 줄어 매달 수천만원의 적자를 보는 상황에서 더 이상 경영적자를 감당하기 힘들어 폐업을 결정한 것”이라며 “직원들의 고용 승계문제는 학원을 인수한 사업자가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양주=이종현기자 major0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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