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세관, 수입 냉동고추 ‘전량 X-레이 검사’ 원성

수입업자들 통관시간 지체 특정 창고업자만 특혜 반발 이중삼중 비용에 허리휘청

중국산 건고추의 냉동고추 둔갑을 차단하기 위해 평택직할세관이 냉동고추 수입물량 전량에 대한 X-레이 검사를 실시하자 수입업자들이 통관시간 지체, 특정 창고업자 밀어주기라며 반발하고 있다.

22일 평택세관 등에 따르면 지난 5월14일과 6월1일, 14일 등 한 달 동안 3차례나 건고추를 냉동고추로 속여 들여오다 적발된 사례가 발생했다.

수입된 냉동고추는 건조 과정 등을 거쳐 20% 가량이 고춧가루로 생산되지만 건고추에 물을 먹여 수입할 경우 생산율이 80%에 달해 훨씬 많은 이득을 볼 수 있으며 냉동고추는 통관세가 27%이지만 건고추는 270%로 10배 높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평택세관은 수입 냉동고추에 대한 전량 X-레이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 5월부터 최근까지 X-레이 검사를 통해 59개 컨테이너를 관리대상으로 판정, 13개 지정 창고로 보내 정밀검사를 실시했다.

그러나 수입업자들은 통관시간이 하루 이상 지체되고 관리대상 지정 창고의 컨테이너 해체비용이 다른 창고에 비해 20% 가량 비싸며 관리대상 컨테이너가 특정 창고에 몰려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농산물 수입업자 A씨는 “지난 5월부터 수입된 냉동고추 컨테이너 전량이 X-레이검사를 받고 특정창고로 이동해 비싼 값에 해체되는 바람에 이중삼중 비용을 지급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B창고업체 관계자도 “수입된 컨테이너가 종종 특정창고로 가는 바람에 컨테이너 해체에 따른 인건비와 창고비용 등을 손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평택세관 관계자는 “최근 냉동고추의 건고추 비율이 높아 통관을 강화하고 있다”며 “검사결과 관리대상 수입물량은 13개 지정창고를 순번으로 정해 배정하고 있으며 특정 창고로 쏠림현상은 있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평택=최해영기자 chy4056@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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