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로·안전펜스 없이 공사… 안전사고 우려도
수원시 팔달구 남수동 일대 주민들이 도로개설공사 현장 관리가 부실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장마철임에도 배수로를 파 놓지 않아 빗물이 근처 반지하방으로 새 들어가고, 주변에 안전펜스도 설치해 놓지 않아 안전을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수원시 화성사업소와 G시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4월15일부터 수원시 팔달구 남수동 화성 성곽 밑에 11-699번지선 도로개설을 위해 3억원의 예산을 투입, 남수동 인근주택 철거 공사에 들어가 오는 8월31일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그러나 공사장이 주변 주택보다 지대가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마철에 대비한 배수로가 설치돼 있지 않아 공사장 바로 옆에 위치한 빌라의 반지하방에 물이 스며들면서 바닥 장판이 모두 젖고 벽지에는 검은 곰팡이가 피는 등 피해를 입고 있다.
주민 J씨(56)는 “보름 전에 이사를 왔을 때만 해도 멀쩡했는데 공사를 시작하면서 집이 만신창이가 됐다”면서 “몸이 불편해 기초생활수급비를 받으며 생활하는데 이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또 다른 주민 P씨(53)는 “집 뒤 비탈면 위에 공사장이 있다 보니 장맛비에 토사와 폐기물이 흘러 내려올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더구나 공사 현장 주변에는 안전펜스도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아 누구나 쉽게 작업 중인 현장으로 들어갈 수 있으며, 화성으로 올라가는 통행로조차 막아놓지 않아 일부 주민들이 공사장을 통행로로 이용하는 등 안전사고까지 우려되고 있다.
주민 J씨(62)는 “8살 늦둥이 아들이 있는데 괜히 이곳에 들어갔다가 사고라도 날까 염려스럽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화성사업소와 G시공사 관계자들은 “배수로와 안전펜스 등은 모두 설치할 예정”이라며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게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이관주기자 leekj5@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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