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마비 시민 심폐소생술로 극적 구조

파주파출소 유병국 경사 “의무 일 뿐 선행이라 생각 안해”

심장마비로 사경을 헤매던 한 시민이 경찰관의 응급처치로 목숨을 건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파주경찰서 산하 파주파출소에 근무 중인 유병국 경사(49사진).

유 경사는 지난달 27일 전국적으로 치러진 공무원공채 시험에 응시하는 딸을 데리고 의정부시에 위치한 의정부공고에 도착했다.

학교 앞에서 딸을 기다리던 유 경사는 오전 9시께 공원 벤치 앞에서 숨이 멎은 채 사경을 헤매고 있는 R씨(52)를 발견, 곧바로 인근 사람들에게 ‘119에 신고해 달라’고 요청한 뒤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평소 경찰서에서 자주 받아온 심폐소생술 교육을 실전에 응용한 것.

유 경사는 심장압박을 통한 심폐소생술과 인공호흡을 번갈아 실시, 숨이 멎었던 R씨가 큰 기침을 하며 깨어났다.

현장에 출동한 의정부소방서 119 구급대원들은 “도착했을 당시 R씨는 ‘아무 이상 없고 괜찮다’며 구급대원들에게 병원 후송을 사양할 정도로 회복돼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유 경사의 이같은 선행은 R씨가 자신의 생명을 구해준 유 경사의 행방을 수소문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R씨는 “생명의 은인을 모른 채 할 수는 없다. 반드시 유 경사를 만나 은인에 대한 감사를 표시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 경사는 “당시 상황이라면 모든 경찰은 나와 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라며 “경찰의 본분은 오로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것일 뿐 선행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담담히 순찰차에 올랐다.

파주=박상돈기자 psd161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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