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청소년상담복지센터 해밀교실 입학 박재성 군
“해밀교실에서 배운 지식과 경험은 비뚤어진 자화상을 벗고 세상을 사랑하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지난해 K 공고 1학년에 입학한 박재성군(18). 기술을 배우려고 공고를 지망했지만, 공부하는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했다. 그때부터 평소 중간 정도였던 성적은 점점 떨어지고, 지각과 결석이 잦아졌다. 박군은 올 3월 자퇴 후 시흥시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부설 해밀교실에 재입학했다.
박군은 경쟁위주의 경직된 학업 분위기에서 벗어나 또래 친구들과 형, 누나를 비롯해 교사들과 텃밭 가꾸기며 승마, 직업체험 등 다양한 커리큘럼을 통해 새로운 삶의 돌파구를 찾는 데 성공했다.
시흥시 청소년상담복지센터 해밀교실은 심리치료를 위한 인물탐사프로젝트부터 △승마체험 △힐링캠프△밥상 공동체 프로그램 등을 운영, 정원 22명의 학생에게 사회성과 심리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경쟁위주 경직된 학업서 벗어나 승마 등 사회성ㆍ심리치료 병행새로운 삶의 돌파구 찾아…
자전거 국토순례서 자신감 ‘쑥’
학교를 자퇴하고 방황밖에 남는 게 없다고 여겼던 박군이 사회성을 기르고 역경과 고난을 뚫고 미래를 위해 투자를 결심하기까지 해밀교실 교사들과 또래 친구들의 도움이 컸다고. 공교육이 부르짖는 이른바 자기주도학습의 매력 속에 푹 빠져버린 것. 이에 박군은 최근 전남 여수에서 파주 임진각까지 671㎞에 이르는 코스를 자전거로 밟는 국토순례 프로젝트 참가를 결심했다.
참가를 놓고 많이 망설였던 박 군은 완주 후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는 것 같아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자신감도 생겼다”며 강한 자신감을 비췄다.
국토순례는 소극적인 박군의 성격까지 변모시켰다.
박군은 “모든 일을 쉽게 포기하는 성격이었지만 인내심이 많이 필요한 자전거 국토순례를 마친 현재는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통해 어른이 되면 사회에서 꼭 필요한 사람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여기에 꿈도 생겼다.
그동안 집안 형편이 어려워 복지단체나 교회의 도움을 많이 받았던 고마움을 되새기며 성인이 되면 어려운 사람을 돕는 일에 종사하고 싶다는 목표를 정한 것. 이를 위해 박군은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과 목회자의 길을 걷겠다는 두 개의 꿈을 키우고 있다. 지난 6일 고졸 검정고시에 도전한 박군은 오늘도 자신의 목표를 향해 도전 중이다.
시흥=이성남기자 sunl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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