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과 힐링 등 건강한 삶을 추구하고자 하는 욕구가 높은 요즘, 먹거리와 관련해 로컬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다. 로컬푸드는 먹을거리의 안전성 확보는 물론 농장과 식탁의 거리, 즉 소비자와 생산자간의 사회적 거리를 줄여 물류비용은 물론 식품운송에 따른 환경오염을 줄이는데 일조한다.
로컬푸드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신선한 농산물과 제철 농산물을 소비하게 되어 건강은 물론 농가소득 보전을 통한 안정적인 먹거리 생산이 가능해 농촌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는 효과가 있다. 이는 곧 도농상생(都農相生)이다. 현재 국내에서 전개되고 있는 식(食)사랑 농(農)사랑 운동도 이러한 일련의 필요성에서 시작됐다.
지난해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10년 기준으로 식품이 생산ㆍ운송ㆍ유통 단계를 거쳐 소비자의 식탁에 오르는 과정에서 소요된 거리를 말하는 1인당 푸드마일리지가 7천85톤㎞로 조사대상국 중 가장 높고, 739톤㎞를 기록한 프랑스의 10배에 달했다. 먹을거리를 해외에 의존하게 되면 푸드마일리지가 높아지는데 이와 같은 글로벌푸드의 수송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이 늘어나게 되고 식품의 이동 과정에서 신선도나 안전성을 장담할 수 없게 되는데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이 로컬푸드를 애용하는 것이다.
사람은 두 가지의 발자국을 남기며 산다. 땅에 남기는 발자국과 공중(허공)에 남기는 탄소발자국과 같은 생태발자국이 그것이다. 수입되는 먹을거리는 운송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이 많아지게 되고 지구온난화가 가속될 수 있다. 이러한 탄소발자국이 지구 생태계를 파괴하고 미국 기상학자 에드워드 로렌츠가 말한 나비효과와도 같이 남극과 북극의 얼음을 녹게 만든다.
기상청은 우리나라의 경우 2050년경에 평균기온이 현재보다 3.7도 오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나아가 겨울이 사라질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진지하게 환경을 살리는 방법에 대해 고민할 때다.
로컬푸드 소비로 건강과 지구를 살릴 수 있다면 바로 영혼의 음식을 소비하는 것과 같다. 우리나라에서 전개하고 있는 로컬푸드 운동은 땅이 넓은 외국과는 달리 전 국토를 로컬의 범위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미국은 150마일(250km)을 로컬 개념으로 보기도 하며, 캐다나의 경우 100마일 다이어트 운동과 같이 160km 정도를 로컬로 보기도 한다.
우리나라도 로컬푸드 운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도심을 배후로 가진 지역은 로컬푸드 운동에 따른 이익이 크겠지만, 전형적인 농촌지역은 생산자가 곧 소비자인 형태를 띠고 있고, 농산물의 특성상 조기에 판매해야하는 이유 등으로 서울의 공판장으로 올라오는 상황에서 지나치게 로컬의 범위를 축소할 경우 자기 지역 농장에서 생산된 것만 소비하자는 핌피 PIMFY(Please In My Farming Yard)현상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농촌지역도 있을 수 있다. 로컬푸드 개념을 우리 몸에는 우리 농산물이라는 ‘신토불이’ 개념으로 확대 해석해야 한다.
임창덕 경영지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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